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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서둘러 개통했더니… 위험한 신설도로, 안전은 '뒷전'

[현장M출동] 서둘러 개통했더니… 위험한 신설도로, 안전은 '뒷전'
입력 2017-04-20 20:31 | 수정 2017-04-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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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고속도로가 얼마 전 개통됐죠.

    인천에서 김포까지 거리를 확 줄여, 29km를 24분 만에 주파한다는 홍보처럼 도로는 시원하게 뚫렸습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들릴 정도로 주행 내내 사고가 날까 봐 진땀 난다는 운전자가 적지 않습니다.

    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김포 양촌읍과 인천 남항을 잇는 인천-김포 고속도로입니다.

    그동안 직선도로가 없어 1시간이 넘었던 평균 통행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도로 위에는 사고 위험에 진땀 나는 구간이 적지 않습니다.

    올라타는 것부터 문제.

    도로가 좁아진 뒤 갑자기 4차로에 진입로가 나타납니다.

    지그재그 운전이 불가피합니다.

    이번엔 대곶 나들목 인근 진입로.

    하루에도 몇 번씩 아찔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급하게 차선을 바꾸는 차량들입니다.

    톨게이트를 나온 지 200미터가 채 안 돼 아무 안내 표지가 없던 상태에서, 정반대 방향 갈림길이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정홍승/사고 운전자]
    "하이패스 빠져나오면 바로 급커브면서 갈림길이에요. (상대 차량이) 뒤에서 오면서 추돌됐거든요. 뒷바퀴 쪽으로"

    상공에서 본 도로는 교통량이 적어 시원하게 뚫린 모습.

    28킬로미터 넘는 구간에 고정식 단속 카메라도 운영이 안 돼 과속 차량도 쉽게 눈에 띌 정도지만, 고속도로와 인접한 연계 도로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만나는 북청라나들목 인근.

    인천-김포 고속도로와 연결로가 없어 톨게이트에서 한꺼번에 빠져나온 차들이 5킬로미터 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차들이 꼬리를 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권윤택]
    "인천공항고속도로도 타는데, 합류하는 도로가 없어서..."

    인접 도로는 아직도 곳곳이 공사 중.

    송도로 향하는 교차로엔 세 방향에 진입금지 표시가 붙어 있고, 고속도로를 타려는 차들이 줄줄이 유턴하면서 꽉 막히기 일쑤입니다.

    [마재강]
    "출퇴근 시간이 되면 장난이 아니죠. 왜냐면 가운데를 막아놓고 양쪽으로 차들이 다니니까..."

    인천항 주변이라 화물차들의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단속 카메라가 없어 경찰이 있을 때만 사라질 뿐입니다.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도로 운영사 측은 뒤늦게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김포 고속도로 운영사]
    "설계가 조금씩 틀려있어서 다 개선 계획은 잡혀 있어요. 저희도 민원이 한 두통 오는 게 아니라서..."

    1조 7천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5년 공사 끝에 만든 민자고속도로.

    안전과 편의를 충분히 살피지 못한 성급한 개통 탓에, 분통 터지는 새 도로란 비판은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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