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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내 몸 같은 의수족, 현실은 '그림의 떡'

[뉴스플러스] 내 몸 같은 의수족, 현실은 '그림의 떡'
입력 2017-04-20 20:39 | 수정 2017-04-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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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로봇과 함께 춤을 추는 미국의 스노보더 에이미 퍼디입니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죠.

    의족이기 때문에 발 시릴 일도 없고 키도 커진다고 말하는 당당함이 매력입니다.

    또 탭댄스 빨리 추기 세계 기록을 2번이나 갈아치운 뉴질랜드의 토니 아담스 역시 보조기구로 장애를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다수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얘기입니다.

    우리 보조기구 정책의 현실을 짚어보겠습니다.

    장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설원을 질주하는 스노보더.

    공중회전에 이어 안정적인 착지까지 멋지게 성공하는 최석민 씨의 오른쪽 무릎 아래는 의족입니다.

    올해 장애인 동계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이제는 수상스키에 도전 중입니다.

    [최석민/지체장애 4급]
    "파도 막 치는 데서 당당하게 내 두 발로 버티고 파도와 싸워서 이기려고 하는 그런 익스트림 낚시 좀 즐기고요."

    절단 장애인들의 일상을 돕는 의족과 의수는 상실된 신체 기능의 80~90%까지 찾아줍니다.

    신체와 연결되는 센서가 체중과 걷는 속도, 지면과의 각도 등을 감지해 안정적 균형을 잡아줍니다.

    또,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이나 자동차 부품용 카본, 특수 플라스틱 등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선동윤/서울의지 대표]
    "손이 절단돼도 근육은 그대로 살아있어요. 근육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서 그대로 움직여주는 거죠."

    현재 대부분의 절단 장애인들의 고민 중의 하나는 바로 의수나 의족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무에타이 선수로 활약하다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우정길 씨.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의족이 없어 계단이나 울퉁불퉁한 길을 걷는 게 고역입니다.

    일하던 식당도 그만뒀습니다.

    [우정길]
    "결근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이런 일로 (식당 주인) 눈치를 보게 되고, 미안하죠."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의족을 구입하려면 1천만 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정부 지원금은 10년 넘게 180만 원 정도입니다.

    실생활에 효율이 떨어지는 최저가 상품이 지원금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수십만 원 정도인 수리비 부담도 큽니다.

    영국은 보조기구를 국가가 평생 무상 대여하고 프랑스는 수리비까지 국가가 부담합니다.

    일본도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선동윤/서울의지 대표]
    "조금만 좋은 의족을 해주면 비장애인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거든요. 이게 경제적인 부담이 돼서 좋은 의족을 못하다 보니까…."

    의수나 의족, 휠체어 등 보조 기구가 필요한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100만여 명.

    이 중 절반은 어려운 형편 탓에 보조기구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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