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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보고 제조" 가짜 살 빼는 약 판매한 건강원

"인터넷 보고 제조" 가짜 살 빼는 약 판매한 건강원
입력 2017-04-21 20:29 | 수정 2017-04-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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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칫 건강 해칠 수 있는 원료로 자격도 없이 다이어트 한약을 만들어 판 건강원 업주가 적발됐습니다.

    인터넷 보고 만든 약이 13억 원어치나 유통됐는데, 부작용 시달린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송양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자마다 포장된 한약이 가득하고 바닥에는 약재가 수북합니다.

    살 빼는 약으로 입소문 난 건강원. 하지만, 약을 지어먹은 사람 중엔 부작용을 겪은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살 빼는 약' 피해자]
    "잠을 잘 수가 없고 손 떨림이 심하더라고요. 심장이 계속 두근거리고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거예요."

    약의 주성분인 한약재 '마황' 때문. 마황에는 신경계를 자극하는 성분이 많아 잘못 사용하면 건강을 해칩니다.

    [박주영/식약처 생약제제과장]
    "불면증, 두근거림, 혈압상승, 정신흥분 상태를 일으킬 수 있고, 심장에 상당한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한의사 등 자격 있는 사람만 쓸 수 있지만, 건강원 주인 최 모 씨는 자격 없이 마황으로 살 빼는 약을 만들었습니다.

    [최 모 씨/건강원 업주]
    "(제조법은) 인터넷만 찾아도 다 나오잖아요. 댓글 나오고, 내가 직접 몸으로 체험한 거고. 두 달에 보통 7kg씩 빠지는데…."

    이렇게 유통된 가짜 다이어트 한약은 13억 원어치.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에겐 돈을 받고 건강원 분점까지 내줬습니다.

    [박경오/서울시 보건의약수사팀장]
    "(비방은) 동의보감을 참고해서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해요. 그 비방을 실제 가맹점에 전수해서 2천만 원씩 받았습니다."

    살 빼는 약의 또 다른 주원료는 '빼빼목'.

    이 빼빼목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다이어트 특효약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장 약재상]
    "빼빼목 있어요. 뭐하시려고요? 이뇨작용을 해요. 다이어트로 많이 먹어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최 씨 등 건강원 업주 5명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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