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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기 안은 여성을 소주병으로 '묻지마 폭행'

[단독] 아기 안은 여성을 소주병으로 '묻지마 폭행'
입력 2017-04-24 20:28 | 수정 2017-04-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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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늦은 오후 5살 난 딸과 귀가 중이던 여성이 길에서 일면식도 없는 60대 남성에게 병으로 머리를 얻어맞고 쓰러졌습니다.

    그 품에는 생후 10달 된 딸이 안겨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성북구의 한 공원입니다.

    30대 여성이 아기를 안고 공원에 들어와, 안에서 놀던 5살 딸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잠시 후, 뒤편에 있던 한 남성이 소주병을 들고 여성에게 달려들더니, 여성의 머리를 세차게 내리칩니다.

    병은 산산조각났고, 아기 엄마는 비틀거리다 쓰러졌습니다.

    함께 있던 여성이 아이들을 데리고 황급히 도망가자, 남성은 태연히 자리로 돌아와 다시 술을 마십니다.

    이 남성은 예순두 살 황 모 씨로 조현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목격자]
    "나랑 둘이 술을 먹다가, 그 형이 갑자기 소주병으로 깨 버리니까…. 정신병 2급인가 하더라고요. (피해 여성은)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그냥 푹 쓰러지더라고요…"

    이 정자에서 술을 마시던 황 씨는 다 마신 술병을 들고 여성에게 다가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뇌진탕으로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아기 엄마는 당시 충격으로 외출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큰 애가 어린이집 끝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어요. 그때 10개월짜리 아기를 안고 있던 상황이니까…. (정신이 들자마자) 아기를 들고 도망을 갔죠. 약물치료도 수유 중이니까 OO 약밖에 먹지도 못하고…."

    지난해에는 조현병 환자가 강남역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고, 올해는 자신의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조현병 아들이 검거되는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범죄는 지난 2015년 7천 건을 넘어, 5년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경찰은 황 씨를 현장에서 검거해 특수 상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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