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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아닌 산부인과 전문의가 고릴라 수술 '국내 최초'

수의사 아닌 산부인과 전문의가 고릴라 수술 '국내 최초'
입력 2017-04-30 20:37 | 수정 2017-04-3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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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대공원에 있는 고릴라 한 마리가 중병에 걸려서 수술을 받았는데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아니라 산부인과 의사가 집도를 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인데 수술 결과는 어땠을까요?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물원 마당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고릴라 한 쌍.

    수컷이 쿵쿵 가슴을 치며 구애를 하자 암컷은 평상에 앉아 지긋이 바라봅니다.

    한 마리에 1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국제 멸종 위기종 1급 롤런드 고릴라, '우지지'와 '고리나' 부부입니다.

    애교도 넘쳐, 인기를 독차지해왔습니다.

    이러던 암컷 '고리나'가 지난해 가을, 중병에 걸렸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생식기에서 피가 흘렀고, 체중은 20kg가량 줄었습니다.

    자궁에서 10cm의 종양이 자랐던 겁니다.

    [어경연/서울대공원 종보전연구실장]
    "약간만 종양 조직을 건드려도 출혈이 일어나서 심각한 문제가 있구나 알았죠."

    수술은 맡은 건 산부인과 전문의.

    수의사가 아닌 의사가 동물 수술을 한 건 국내에서는 처음,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입니다.

    [송재윤/고려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국내 아무도 해본 적도 없고 외국 사례를 봐도 흔한 사례도 아니고 걱정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그랬죠."

    수술 부위의 염증과 유착이 심해 수술 시간도 예상보다 1시간 반이나 더 걸렸습니다.

    고리나가 수술을 한 지 한 달 가까이 돼 가는데요.

    현재는 먹이를 던져주면 잘 받아먹을 정도로 회복 상태가 좋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70대 노년기에 접어든 고리나, 지금은 평소 체중을 회복했습니다.

    서울대공원은 고리나의 회복 속도가 빨라 이르면 내일 시민들에게 다시 공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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