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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옷부터 미술품까지…'렌털'의 고속 성장, 주의점은?

[뉴스플러스] 옷부터 미술품까지…'렌털'의 고속 성장, 주의점은?
입력 2017-05-03 20:33 | 수정 2017-05-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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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서 소유하는 게 아니라 빌려쓰는, '렌털' 산업이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수기와 비데 같은 몇몇 가전제품에 국한됐던 렌털상품은 못 빌리는 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대 매트리스나 공기청정기, 커피머신, 미술품까지 광범위합니다.

    요즘은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를 빌리는 여성들도 많다는데요.

    다양한 상품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박민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택배를 받아든 30대 직장인 여성. 배달돼 온 상품은 여성용 원피스 4벌로, 모두 한 벌에 70만 원에서 100만 원대의 옷들입니다.

    정가로 구입했다면 3백만 원 이상 줘야 하지만 이 여성이 지불한 돈은 단 8만 원, 스마트폰앱으로 회원 가입한 뒤 한 달에 8만 원을 내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대의 옷 4벌을 15일간 빌려 입을 수 있고 액세서리와 가방도 빌릴 수 있습니다.

    [김희정]
    "매일매일 다른 옷을 입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다 구매를 하면 정말 고가의 돈이 들거든요. 이건 월정액만 내면 한두 번 가볍게 입어볼 수 있어서요."

    장에서부터 캐주얼 의상까지 다양한 의류와 가방, 액세서리도 빌려주는 '패션 렌털' 사업. 한 대기업이 작년 말 여성용 의류 3만 벌을 모아서 시작했는데, 6개월 만에 회원 수가 10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김민정/'패션 렌털' 운영업체 본부장]
    "저희가 결국 하고자 하는 것은 한 번의 의류 렌털이 아닌, 소비하는 방식, 옷을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은 것이었거든요."

    이런 '패션 렌털'이 좋은 반응을 얻자 백화점에도 전문 매장이 등장했습니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침대는 물론, HUD TV와 수천만 원대의 피아노, 가격이 만만치 않은 전기차까지 렌털 상품으로 나와있습니다.

    [김재진/전기차 렌털 이용]
    "몇 년간 빌렸다가 더 새로운 전기차가 나오면 바꿔 타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2004년 1조 원을 넘어선 렌털 시장은 2011년 19조 원, 지난해엔 25조 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유행의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소비의 개념도 '소유'에서 '사용'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렌털을 '단순히 싼 값에 빌려쓴다'는 정도로만 이해하면 곤란한 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판매 형태가 다양한데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장기간 계약을 맺어야 하기 때문에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수기를 렌털로 사용했던 김모씨는 의무사용기간 3년이 지난 뒤 계약을 해지했지만, 렌털비용은 계속 빠져나갔습니다.

    김씨는 분명 계약을 해지했는데도 업체는 해지 기록이 없다며 환불을 미루고 있습니다.

    [김00/정수기 렌털 이용]
    "렌털을 종료하고 물건도 회수해 가셨거든요. 그런데 출금이 됐더라고요, (업체에서는) 계속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보통 렌털은 3년의 의무사용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데, 계약 해지 이후에도 돈이 계속 빠져나가거나, 제품이 훼손됐다는 이유로 업체가 회수를 거부하는 등, 분쟁 사례만 1년에 만 건이 넘습니다.

    또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피아노나 TV, 고급 오토바이 렌털의 경우, 제품 반환이 불가능해 이름만 렌털이지 사실상 장기할부 구매와 비슷합니다.

    '렌털'을 앞세운 상품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계약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서를 반드시 보관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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