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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거나 비싸거나"…남성 정장 '양극화', 이유는?

"싸거나 비싸거나"…남성 정장 '양극화', 이유는?
입력 2017-05-03 20:35 | 수정 2017-05-0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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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직장에서도 양복을 입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어려워진 남성복 시장에선 9만 원대 정장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반대로 값비싼 고급양복도 함께 인기몰이 중이라는데요.

    이유가 뭔지 김성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백화점의 한 양복 매장.

    젊은 층을 겨냥한 날씬한 디자인에 어깨와 팔꿈치엔 신축성을 더했습니다.

    정장 한 벌 값은 9만 8천 원입니다.

    작년 9월 처음 출시한 이 9만 원대 양복은 열흘 만에 3백 벌이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진의환]
    "사회 초년생에게도 가격적인 부담이 없고 실제로 입어보니까 착용성이나 활동성이 매우 우수해서…."

    특히 정장을 외면하던 20~30대 고객 비중을 20% 넘게 끌어올리면서 백화점 측은 이 매장을 6개월 만에 전국 25곳으로 늘렸습니다.

    [최용국/백화점 남성 정장 구매담당]
    "진입 장벽을 낮춰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층 위주로 정장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남성 정장 시장은 사실 침체기입니다.

    출퇴근 때 양복을 챙겨 입는 남성이 10년 전만 해도 10명 가운데 7명꼴이었다면, 최근엔 4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주로 30~40만 원대가 주종을 이뤘던 남성복의 가격 정책도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남성복 매장.

    재단사가 직접 고객의 치수를 재고, 2시간 동안 취향을 상담한 뒤 양복 한 벌을 만드는 데 한 달이 걸립니다.

    정장 한 벌 값은 대략 3~4백만 원대.

    이 매장에선 5년 전부터 기성복 제품을 모두 없애고 고가의 정장만 주문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매출은 해마다 5%씩 늘었습니다.

    [이시영/남성복 전문업체 그룹장]
    "단순히 일을 할 때 입는 옷이 아니라 나를 가장 멋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옷을 제안하고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출근하면서 매일 입는 옷이 아니라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고급 패션으로 양복을 선택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남성복 시장의 활로를 뚫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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