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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줄이는 은행…고객 불편 외면한 생존 전략 '눈살'

점포 줄이는 은행…고객 불편 외면한 생존 전략 '눈살'
입력 2017-05-14 20:31 | 수정 2017-05-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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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금리로 은행 이자수익이 크게 줄고, 모바일 거래가 늘다 보니 은행이 생존을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이 수익성에만 치중하면서, 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천안의 씨티은행 영업점.

    인구 60만 도시에 단 한 곳뿐인 지점인데, 그나마 올 10월이면 문을 닫습니다.

    이곳에서 거래하던 고객 1만여 명은 이제 은행 업무를 보려면 다른 시·도까지 가거나 거래은행을 바꿔야 합니다.

    [씨티은행 고객]
    "방문을 해서 거기서 은행 입금도 처리해야 하고, 세무사한테 보내는 서류도 떼어야 하는데…."

    씨티은행은 고객의 95%가 지점을 찾지 않는다며 전국 126개의 점포를 연말까지 25개로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대신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고, 계좌 잔액 1천만 원 미만의 고객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영업점을 방문하면, 월 5천 원의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씨티은행 고객]
    "(어머니가) 가까워서 여기다가 하셨거든요. 창구 직원들한테 가서 물어보고 하려고. 나이 많으신 분들 배려를 하나도 안 하는 것 같아요."

    신한, 하나, KB 국민 등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해서 부동산 자문과 투자, 신탁업무같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수익성 높은 영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ATM기는 줄이고 수수료는 늘리는 등 일반 서비스는 축소하는 분위기입니다.

    때문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는 것도 좋지만, 공공성을 소홀히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정부의 영업허가 등 진입장벽이 높고, 공공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공공성의 제약 하에서 사업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국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 3천억 원, 6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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