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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미국산 바닷가재, '밴드 갈이'로 캐나다산 둔갑

속 빈 미국산 바닷가재, '밴드 갈이'로 캐나다산 둔갑
입력 2017-05-16 20:27 | 수정 2017-05-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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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산 바닷가재를 캐나다산이라고 속여 팔아 4억 원 넘게 챙긴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원산지를 알 수 있는 집게 밴드를 갈아 끼우는 수법으로 살이 알차서 더 비싼, 캐나다산이라고 속인 겁니다.

    박준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사관들이 바닷가재 유통업체를 급습해 압수수색을 벌입니다.

    바닷가재 집게를 묶은 띠를 봤더니, 미국산으로 표시된 걸 뜯어버리고 캐나다산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남해해경본부 관계자]
    "캐나다 현지에서 가져온 것이거든요. 이것을 미국산에 꽂아버리면, 그렇죠… 캐나다산하고 똑같으니까, 밴드가."

    이 업체 대표 53살 김 모 씨는 이 같은 '밴드 갈이' 수법으로 지난 3년간 미국산 바닷가재 81톤을 음식점 등에 팔아왔습니다.

    이렇게 챙긴 이익만 4억 원이 넘습니다.

    캐나다 바다에서 자란 바닷가재는 미국산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맛도 좋아 더 비싸게 쳐주기 때문입니다.

    [배종국/남해해경본부 국제범죄수사대]
    "먹이활동을 하다 보니까 캐나다와 미국 (해역을) 왔다 갔다 왕래합니다. 캐나다에서 잡히는 시기가 가장 살이 많을 때, 영양분이 풍부할 때 잡힙니다."

    왼쪽에는 캐나다산이, 오른쪽에 있는 미국산 랍스터가 있지만, 일반 음식점이나 손님 입장에서는 외관상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듭니다.

    구속된 김 씨는 같은 태평양에서 잡아 미국산과 캐나다산이 큰 차이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업주/피의자]
    "캐나다산이나 미국산이나 같은 바다이기 때문에 미국산이라도 나쁜 게 결코 아닙니다."

    이 업체의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인 해경은 유사 범행에 대해 수사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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