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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서 나온 인골 2구…'제물'로 사람 묻었다?

성벽에서 나온 인골 2구…'제물'로 사람 묻었다?
입력 2017-05-16 20:32 | 수정 2017-05-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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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주 월성 신라 왕궁터 발견 현장에서 사람 뼈 두 구가 나왔습니다.

    왕궁터에서 인골이 나온 건 처음인데 성벽 축조 과정에서 제물로 희생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라 천 년의 왕궁이 있던 경주 월성.

    4개 지구로 나눠 2년 전부터 발굴이 시작됐는데 그중 서편 A지구 성벽 안쪽에서 인골 2구가 발견됐습니다.

    1구는 성인 남성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반듯하게 누워 있고, 다른 1구는 이 남성을 바라보는 형상입니다.

    부인인지, 혹은 어머니 인지는 물론 성별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고려사'에 건물을 지을 때 주춧돌 밑에 사람을 묻으면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설화가 있었는데, 고대 중국에서 성행한 적이 있었지만 국내에선 성벽 속에 인골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인숙/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이 인골을 위한 별도의 매장 시설이 없습니다. 성벽의 축조 공정상에서 사람을 제물로 바쳤던 제의 흔적으로 판단됩니다."

    해자 즉, 성을 둘러싼 연못에서는 특이하게 페르시아 복장의 토우가 발견됐습니다.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허리에 띠를 맨 이란계 '소그드인'으로 추정됩니다.

    당나라 시대 오랑캐 옷으로 불렸던 소그드인 옷과 비슷한데, 당시 신라가 이슬람권과 교류가 있었음을 나타내 줍니다.

    함께 발견된 목간에는 '병오년'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어, 제작시기는 6세기 법흥왕 13년이나 진흥왕 8년으로 추정되는데, 법흥왕 때로 확인되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간이 됩니다.

    또 이두가 적힌 목간 외에 곰의 뼈도 나와서 발굴이 계속 되면 당시 사료적 가치가 높은 신라 유물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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