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오유림

미군기지서 '험비' 빼돌린 고물상…부사관 '한패'

미군기지서 '험비' 빼돌린 고물상…부사관 '한패'
입력 2017-05-17 20:28 | 수정 2017-05-17 20:39
재생목록
    ◀ 앵커 ▶

    주한미군 기지에서 전술 차량인 '험비'를 통째로 훔쳐내 영화 소품으로 판 고물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대에서 군수품을 관리하던 미군 부사관을 한패로 끌어들여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유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평택의 한 야적장.

    비닐 위장막 틈 사이로 군용 차량의 무늬가 보입니다.

    위장막을 걷어내자 주한미군의 전투용 장갑 수송 차량인 '험비' 2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찰]
    "이거는 화물이네 화물(차), 이게 더 새 거 같네."

    고물업자 60살 허 모 씨 등 3명은 지난해 6월 한 미군기지에서 토우 미사일 장착형 '험비' 한 대를 몰래 빼냈습니다.

    이들은 이 차를 영화 소품 제작업자에게 1천1백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재미를 본 허씨 일당은 대담해졌고 3개월 뒤 '험비' 두 대를 더 훔쳤습니다.

    보안이 철저한 미군기지에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군수품을 관리하던 한국계 미국인인 47살 전 모 중사의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전 중사는 반출부대에 험비가 전산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불용품이라며 허위보고했고 가짜 반출증까지 만들어줬습니다.

    [김동환/서울청 국제범죄수사3대]
    "(험비는) 무기랑 준하는 등급으로 분류돼 있어요. 원형으로 반출이 불가능하고 꼭 파쇄를 해서만 반출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허 씨는 3년 전 미군용 고물을 무단 반출하다 적발돼 국내 모든 미군시설과 부대에 10년간 출입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 중사가 직접 인솔해 미군기지를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이들은 국내 판매가 여의치 않자 훔친 '험비'를 캄보디아나 몽골 등에 밀수출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한 미군 중사 전씨는 고물업자 허씨를 도와주는 대가로 골프와 식사 접대 등을 받아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