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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때문에 썰렁한 야구장…'응원가' 해결책은?

저작권 때문에 썰렁한 야구장…'응원가' 해결책은?
입력 2017-05-23 20:47 | 수정 2017-05-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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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는 예년만큼 응원가가 울려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오랫동안 불려졌던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됐기 때문인데요.

    구단별로 제각각 대응할 게 아니라 협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프로야구를 800만 관중 시대로 이끄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응원가.

    그런데 올해 야구장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익숙했던 응원가가 없어지거나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김시은/넥센 팬]
    "예전에는 다 같이 응원하고 일어나 있고 그랬는데, 요즘은 '어 이게 뭐야?'라고 당황하는 느낌이 강해요."

    [정보현/한화 팬]
    "좀 좋았던 응원가 바뀌니까 안타깝긴 한데,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하니까…."

    기존 응원가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저작인격권으로, "저작물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저작자가 원본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유지할 권리"를 의미합니다.

    원곡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하더라도 가사나 곡을 바꾸면 저작 인격권을 침해하게 되는 겁니다.

    관행이라는 이유로 동의 없이 편곡해온 구단들은 소송 위기에까지 몰렸습니다.

    [김대현/'노라조' <슈퍼맨> 작곡가]
    "이 분위기대로 간다면 작곡가들이 공동대응을 할 것 같고요. 후속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법적 움직임을 (할 생각입니다.)"

    저작인격권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고 전례도 없다 보니, 구단들의 대응은 제각각입니다.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존 응원가를 일단 쓰는 구단이 있는가 하면, 팬들의 불만을 감수하고 아예 응원가를 새로 만든 구단도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상을 하더라도 계약 조건에 대한 입장차가 크고 장기적으로 창작곡을 사용하는 게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KBO는 "응원가 사용 주체인 구단이 개별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인데, 적극적으로 구단의 일관성있는 대응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허구연/MBC 해설위원]
    "구단과 저작권 보유한 분들과 KBO가 머리를 맞대서 합리적이고 현명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야구장을 세상에서 제일 큰 노래방에 비유할 만큼, 한국 야구만의 특성으로 자리 잡은 응원가.

    소비자인 팬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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