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동훈

'쥐똥 쌀'로 밥 지은 불량 급식…못 믿을 요양시설

'쥐똥 쌀'로 밥 지은 불량 급식…못 믿을 요양시설
입력 2017-05-24 20:24 | 수정 2017-06-09 16:24
재생목록
    ◀ 앵커 ▶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요.

    연세가 많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라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게 당연한 일일 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시의 한 요양병원 급식실.

    식자재 보관 창고 바닥에 뭔가 널려 있습니다.

    쥐 배설물입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옆에 동글동글한 거 까만 거 이거 쥐똥인 거 같은데 그렇죠?"

    쌀 포대를 열었더니 쥐 배설물이 섞인 쌀이 나옵니다.

    [김후종/단속 요원]
    "여기 계신 분들에 대해서 식사용으로 제공한 쌀이었다는 거죠."

    다른 요양원 급식실 냉장고에서는 유통기한이 넉 달 지난 소스가 발견됐습니다.

    "유통기한이 2016년 12월 11일까지네요. 샐러드 만드는 데 쓰시는 거죠."

    수입산 육류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언제 어디서 만들었는지 종잡을 수 없는 식재료를 사용해온 요양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안에 표시가 없네요?"
    ("어떤 표시요?")
    "식품 표시 기준에 의한 표시요."

    이번에 적발된 급식소는 91곳.

    급식인원 50인 이상인 경기도 내 요양시설의 20%가 걸렸습니다.

    [김만원/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환자들이 몸이 많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민원 제기도 어렵고, 또 사회적인 관심도 떨어지고… 그동안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었어요."

    문제는 이렇게 적발돼도 과태료 같은 가벼운 처벌만 받는다는 데 있습니다.

    요양원 대부분 급식소를 직접 운영하다 보니 영리 목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업정지나 형사처벌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는 적발된 시설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처벌 규정을 강화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