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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은 5분, 소방차 막는 불법주차에 피해 눈덩이

골든타임은 5분, 소방차 막는 불법주차에 피해 눈덩이
입력 2017-05-28 20:16 | 수정 2017-05-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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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재가 났을 때 불길을 잡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 골든타임은 5분이라고 합니다.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 도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불법 주차 때문에 출동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송양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13층에서 불길이 강하게 치솟습니다.

    이 불로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다리차가 출동했지만, 주차된 차량에 막혀 시간을 허비해 피해가 커졌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고가 사다리차가 아파트 근처까지 빨리 왔는데, 화재 현장 접근이 어려워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화재 진압의 골든타임은 5분.

    5분이 지나면, 불길이 가장 커지는 시기에 접어들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차에 동행해 봤습니다.

    주택가에 접어들자 불법 주차 차량이 소방도로를 막고 있어 소방차가 갈 수 없습니다.

    수차례 안내방송을 한 뒤에 운전자가 나타나 차를 뺐지만, 여기서만 4분이 흘러갔습니다.

    [최순식/성북소방서 길음119안전센터]
    "잠시 세워두는 걸 쉽게 생각하는 거죠. '우리 집이 (불에) 탈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골목길.

    "소방차 출동 중. 차량 빨리 피하세요."

    사이렌을 울리고 안내방송을 계속 해도 운전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소방차는 겨우 빠져나갑니다.

    [차지환/성북소방서 길음119안전센터]
    "가끔 접촉 사고가 나는데, 그 모든 책임은 소방차에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차량을 (운전해)갈 수가 없는 거죠."

    이렇게 소화전이나 소방도로를 막고 있는 불법주정차 차량에 대해선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긴급한 출동 상황에서는 단속할 겨를조차 없습니다.

    2010년부터 5년간 서울 지역 화재에서, 소방대가 5분 이내 도착했을 때 사망자는 16명이었지만, 5분을 넘겼을 땐 2배가 넘는 38명이 숨졌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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