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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할랄식당도 없이 '무슬림' 환영?

[이슈클릭] 할랄식당도 없이 '무슬림' 환영?
입력 2017-05-29 20:31 | 수정 2017-05-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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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복에 히잡을 쓴 이색적인 모습의 무슬림 관광객들입니다.

    4년 새 2배 정도 늘어 지난해 1백만 명 가까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올해 1백만 시대를 열겠다는 게 목표인데요.

    아직 무슬림에 대한 편견도 큰데다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하다 보니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데가 없어 왔던 손님도 돌아갈 판이라고 합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신앙에 따라 음식을 가려 먹는 무슬림이 금기로 여기는 건 돼지고기와 민물고기.

    율법에 맞게 도축되지 않은 다른 고기도 먹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이 찾는 건 할랄 인증 식당.

    젊은 무슬림들과 함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을 가 봤습니다.

    1시간여 다녀도 찾을 수 없고, 구청에서도 없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
    "어려운 (인증) 절차를 밟아서 하는 거에 대해서 망설이시더라고요. 무슬림 조리사가 와야 되고요."

    유학생이 많은 대학가에 가서야 겨우 무슬림 친화 식당 1곳을 찾았을 정도.

    실제 할랄 식당은 전국에 13곳뿐입니다.

    일반 식당에서는 금기 재료가 있지 않나 확인하다 보니 주문부터가 난관입니다.

    [나빌라/브루나이 유학생]
    "비빔밥 세 개 주세요. 그런데 이건 고기 들어 있어요?"
    (고기 안 들어가요.)

    [케난, 세빈지/아제르바이잔]
    "다른 방법 없으면 그냥 패스트푸드 밖에 먹을 수 없어요."

    식당보다 더 찾기 어려운 건 기도실.

    무슬림들에겐 하루 다섯 차례 하는 기도가 생활이지만, 작년에만 70만 명 넘는 무슬림 관광객이 찾은 서울에도 기도실은 14곳에 불과합니다.

    [아크람/예멘 유학생]
    "저 같은 경우는 비상계단에서 이렇게 찾아서 (기도해요.)"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식당과 기도실 등을 제대로 갖춘 할랄 타운을 조성하려는 지자체들도 있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작년 전북 익산에 이어 최근 경기 고양시도 추진을 포기했습니다.

    "치안이 걱정된다", "무섭다" 는 글이 나도는 등 주민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
    "IS 그런 걸 보니까 좀 안 좋게 이미지가 그런 쪽으로 많이 생각하시더라고요."

    올해 12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무슬림 프렌들리' 표어까지 내걸었지만 현장의 시설이나 인식은 태부족.

    편견을 갖지 않도록 제대로 된 정보부터 알려달라는 게 국내 무슬림들의 얘기입니다.

    [사둘라/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무조건 테러에다 엮어서 얘기를 하는데 할랄이 뭔지 무슬림이 누군지 그걸 먼저 설명을 해주면 반대하는 사람들도 아마 인식이 바뀔 거예요."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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