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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듣는' 친구 위해…학년 전체가 '수화' 배우는 학교

'못 듣는' 친구 위해…학년 전체가 '수화' 배우는 학교
입력 2017-05-31 20:34 | 수정 2017-05-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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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듣지 못하는 단 한 명의 친구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같은 학년 학생들 전체가 수화를 배우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초등학교 수업 시간.

    어린 학생들이 작은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선생님의 손짓을 따라 합니다.

    청각 장애 3급의 조현근 군을 위해 5학년 모든 학생이 수화를 배우는 겁니다.

    [백서현/대전성남초등학교 5학년]
    "뭘 빌려달라고 했을 때 입 모양이나 몸짓으로 말했는데, 오늘 이제 수화를 배우고 나서 현근이랑 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과 누나까지 청각 장애를 가진 조 군은 집에서는 모두 수화를 사용해 불편함을 몰랐지만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습니다.

    [조현근/청각 장애 3급]
    "친구들이 수화를 못 할 때는 혼자서 외로운 느낌이 있어서 마음이 아팠어요."

    친구들과 수화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교우 관계도 더 좋아졌습니다.

    (너 오늘 학교 끝나고 뭐해?)
    "나 친구랑 놀아."

    신생아 1천 명당 2~3명은 선천성 난청.

    청각 장애인의 73%가량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진학합니다.

    [송민호/대전성남초등학교 교사]
    "차별을 하지 않고 다르다는 인식을 하지 않고,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한 명의 친구와 소통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

    마음과 마음을 이으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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