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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길 막히는데…'보 개방', 생태계 미칠 영향은?

물고기 길 막히는데…'보 개방', 생태계 미칠 영향은?
입력 2017-06-01 20:21 | 수정 2017-06-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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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는 강의 물길을 끊고 만들어집니다.

    생태계 단절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보의 한쪽에는 물고기가 오갈 수 있는 길, 이른바 어도를 만들어서 강의 숨통을 이어주죠.

    물도 이 정도까지는 상당 수준 채워놔야지 물고기가 다니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치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고기의 이동이 가로막히게 되는데 그동안 보에 적응해 온 생태계가 교란되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도 나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보 수위는 크게 여섯 단계로 구분돼 있습니다.

    관리 수위는 보 높이만큼 물이 차 있는 상태를 뜻하고 바로 아래 단계인 어도 제약수위는 물고기의 상·하류 이동을 돕기 위해 만든 인공구조물인 어도가 수면에 드러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수위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보다 아래 단계인 양수 제약 수위까지 물을 뺍니다.

    이번 조치로 어도에는 물이 빠져 물고기가 다닐 수 없게 됐는데 이 때문에 물고기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심하면 폐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수위가 내려가면 유속이 빨라져 물속에 사는 다양한 생물의 생존 환경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또 물가에 자리 잡은 수상식물과 여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양서류, 곤충의 생태에도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기태/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수심이 얕아지거나 혹은 계속 흐르는 상태를 유지하면 생태계의 동향 변화는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 수위를 낮춘 6개 보의 생태 변화를 점검한 뒤 다른 10개 보의 방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보의 저수량과 오염물질 유입량, 지형이 제각각인 만큼 수위 변화가 각각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생태계 교란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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