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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노후 발전소 한 달간 '셧다운'…효과 있을까

오현석 기사입력 2017-06-01 20:32 최종수정 2017-06-01 20:40
화력발전소 셧다운 미세먼지 노후 발전소
◀ 앵커 ▶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사라졌습니다.

새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응급대책대로 30년이 넘은 노후 화력발전소 8기가 오늘부터 한 달 동안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겁니다.

보시는 것은 그중에 하나인 보령 화력발전소입니다.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발전소 주변은 문 한 번 열기가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가동 중단 첫날 풍경을 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8시 1980년대 대형 석탄 화력 시대를 열며 싼값에 전력을 공급해 온 보령화력 1·2호기.

쉴 새 없이 돌아가던 발전기는 네 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 방침에 따라 한 달간 가동을 멈춘 겁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보령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와 분진 등은 연간 58만 킬로그램.

인근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그동안 맘 편히 창문을 열지도 빨래를 널지도 못했었다는 주민들.

[전희진/충남 보령시 오천면]
"남서풍 불면 저 발전소서 우리 집이 코밑 아니요. 바람 불면 석탄 날아오는 느낌이 아주 뿌예요."

늦게나마 공기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도 있지만 총 8기 중 2기 중단으로는 별 변화가 없을 거라는 주민도 있습니다.

[김종구/충남 보령시 소성리 이장]
"두 기 돌고 뭐 한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어요. 100만 킬로와트니깐…."

이달 가동 중단에 이어 다음 달에는 아예 조기 철거에 들어가는 서천화력발전소.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반기는 기색이 덜합니다.

노후 발전소 옆에 발전용량이 2.5배인 신규 석탄발전소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가동을 멈춘 전국의 노후 화력발전소는 모두 8기, 이를 포함해 5년 내 10기가 순차적으로 폐기될 예정이지만 정부가 허가해 이미 새로 짓고 있는 석탄 화력발전소는 그보다 많은 14기입니다.

[남분랑/충남 서천군 마량리]
"저 시집온 지 지금 36년 됐는데, 36년 동안 저기 연탄재 먼지를 먹고살았는데, 여기다 또 짓는대요."

[박선여/충남 서천군 마량리]
"여기가 아파서 물을 마실 수가 없어요. 물 마시면 여기가 막혀요."

정부는 6월 한 달간 발전소 가동중단이 미세먼지 감축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고 전력이 모자랄 경우 발전비용이 석탄보다 비싼 액화천연가스, LNG발전소를 추가 가동할 계획입니다.

정확한 미세먼지 감축량, 가동중단과 폐기에 따른 향후 전기료 인상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감내할 수 있을지가 이번 조치의 성패를 가름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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