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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안 열려요" 지하철 탑승객 대상 탈출 훈련

"문이 안 열려요" 지하철 탑승객 대상 탈출 훈련
입력 2017-06-05 20:35 | 수정 2017-06-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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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하철 화재시 초기 진화와 대피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승객들의 초동대처인데요.

    오늘 실제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대피훈련이 처음 실시됐는데, 과연 제대로 진행됐을까요?

    김진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동차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시작됩니다.

    "2호 차와 3호 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승객들은 옆 칸으로 대피하시고..."

    현장을 떠나라는 안내 방송에도 한 승객은 코를 막은 채 자리에 앉아있고 다른 승객은 문 앞에 서서 꿈쩍하지 않습니다.

    [승무원]
    "여러분께서는 승무원 안내 방송을 잘 들으시고..."

    훈련 요원이 확성기를 들고 재차 안내하지만 뒤에 앉은 승객은 이어폰을 낀 스마트폰 화면만 쳐다봅니다.

    출입문을 수동으로 열 수 있는 '비상 코크'는 먼지가 잔뜩 쌓여 뚜껑부터 잘 안 열립니다.

    "안 열리는데 어떻게 해요?"
    "저쪽으로 가시죠. 여기 문이 안 열리네..."

    승강장 스크린도어도 평소 여닫은 적이 없다 보니 어지간한 힘으론 열리지 않습니다.

    [정원희/승객]
    "한 번에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여자나 노약자 분들이 하기에 버겁겠다 싶어요."

    비상탈출 체험 훈련은 서울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8개 역에서 실시됐습니다.

    실제 운행 중인 전동차를 멈추고 진행한 훈련이었지만 직접 문을 열고 나오는 방법을 익힌 시민은 전동차 1칸당 1명뿐입니다.

    [신수철/승객]
    "여기 요원들이 다 했지. 시민들이 한 건 하나도 없어요. 보여주기식 행정은 아무 소용 없어요."

    서울교통공사는 시민이 직접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이 처음이라 미숙한 점이 많았다며, 매월 초 시민 참여형 훈련을 반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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