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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던 여대생 마구 폭행…30분 만에 석방된 이유는

길 가던 여대생 마구 폭행…30분 만에 석방된 이유는
입력 2017-06-07 20:26 | 수정 2017-06-0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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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던 40대 남성이 쳐다봤다는 이유로 길 가던 대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맞았는데요.

    경찰은 남성을 30분 만에 풀어줬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일 새벽, 경기도 수원의 한 편의점.

    반팔차림의 남성이 의자에 앉은 다른 남성을 사정없이 때립니다.

    그리고는 편의점 안에서 냉동고 문짝을 들고 나와 막무가내로 내리칩니다.

    놀란 편의점 직원이 말려보지만 역부족, 문을 걸어 잠그자 유리병을 집어던져 박살 냅니다.

    [편의점 주인]
    "그냥 폭행이 아니라, 진짜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너무 잔인하게 그렇게, 눈빛을 보니까 살기가 너무 느껴져서…."

    화면 속 남성은 41살 이 모 씨,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이 자신을 무시했다며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이곳에서 10여 분간 계속된 이 씨의 난동은 지인을 폭행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몰려든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다, 갑자기 19살 여대생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지나가던 여대생에게 물이 튄 거에요. 물이 튀니까 여대생이 쳐다봤을 거 아닙니까. 쳐다보니까 또 자기 쳐다봤다고…."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여대생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씨를 체포해 지구대로 데려갔지만 발작 증세를 보였다며 30분 만에 풀어줬습니다.

    [지구대 관계자]
    "여기서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잖아요. 피해자보다도 피의자 인권이 있잖아요."

    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이 씨는 두 시간 만에 제 발로 귀가했습니다.

    뒤늦게 신병확보에 나선 경찰은 나흘 만인 오늘 경북 칠곡에서 이 씨를 붙잡아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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