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임현주
[단독] 평생교육원 후 3년 만에 석사, 교수님의 이상한 러' 학위
[단독] 평생교육원 후 3년 만에 석사, 교수님의 이상한 러' 학위
입력
2017-06-07 20:29
|
수정 2017-06-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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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일부 연극영화과 교수들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평생교육원을 다닌 뒤에 러시아 대학으로 편입을 해서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고등학교에 졸업한 뒤 막바로 대학에 편입한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러시아에서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이 됐고 학사는 2년, 석사는 1년, 학위 취득도 이렇게 속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상한 대학 편입, 모스크바 현지에서 임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스크바 아르바뜨 거리에 위치한 슈킨 연극대학교입니다.
배우 박신양 씨와 김유석 씨가 유학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교생이 2~300명에 불과해 매년 졸업생 명단을 공개하는데 국내 사립대학 연극영화과 교수 등 40여 명의 한국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졸업한 학위 프로그램에는 한국스튜디오란 명칭이 표기돼 있습니다.
[키릴/슈킨대 강사]
"한국스튜디오는 한국인들만 모아서 수업을 했고요. 한국어 전문 통역사가 있었습니다."
(수업도 통역을 했나요?)
"네."
그런데 4년이 걸리는 학사 학위는 2년, 2년이 걸리는 석사 학위는 1년 여 만에 취득했다고 돼 있어 해당 학위가 진짜인지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따찌야나 빅토로브나/슈킨대 교무처장]
"2003년에 졸업한 것은 맞아요."
(그러면 2001년에 입학해서 2년 만에 학부를 졸업했다는 얘기네요.)
"졸업장 진위 여부는 우리도 구분이 안 됩니다."
이들이 슈킨대 한국스튜디오 과정을 단기간에 마칠 수 있었던 건 국내 모 대학의 평생교육원 연극학 과정 학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따찌야나 빅토로브나/슈킨대 교무처장]
"(한국 학생들은) 모두 필요한 학위를 가져왔어요. 그 학위들의 진위 여부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부는 당시 연극학 과정은 학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학점인정 과정을 제외한 평생교육원 과정은 비학위 과정입니다. 따라서 학력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평생교육원의 불법유학프로그램을 폐쇄토록 조치한 바 있습니다."
교육부는 200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려 해당 대학 측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거기에 나온 것을 인정하기는 어렵죠. 러시아에 있는 학교에 그 자격으로 갔다고 하면 문제는 커 보이는데요."
하지만 슈킨대 한국스튜디오를 졸업한 뒤 교수로 임용된 당사자들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평생교육원에서 학생을 모집할 때 러시아 유학을 조건으로 뽑았고, 교수로 채용될 때도 평생교육원 수료 사실을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00여대 교수]
"학력을 기재하는 칸이 있어요. 거기는 학위를 기재하는 것이지 이력서처럼 기재가 되지 않아요."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평생교육원은 슈킨대 편입 프로그램을 폐지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국내 일부 연극영화과 교수들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평생교육원을 다닌 뒤에 러시아 대학으로 편입을 해서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고등학교에 졸업한 뒤 막바로 대학에 편입한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러시아에서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이 됐고 학사는 2년, 석사는 1년, 학위 취득도 이렇게 속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상한 대학 편입, 모스크바 현지에서 임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스크바 아르바뜨 거리에 위치한 슈킨 연극대학교입니다.
배우 박신양 씨와 김유석 씨가 유학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교생이 2~300명에 불과해 매년 졸업생 명단을 공개하는데 국내 사립대학 연극영화과 교수 등 40여 명의 한국인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졸업한 학위 프로그램에는 한국스튜디오란 명칭이 표기돼 있습니다.
[키릴/슈킨대 강사]
"한국스튜디오는 한국인들만 모아서 수업을 했고요. 한국어 전문 통역사가 있었습니다."
(수업도 통역을 했나요?)
"네."
그런데 4년이 걸리는 학사 학위는 2년, 2년이 걸리는 석사 학위는 1년 여 만에 취득했다고 돼 있어 해당 학위가 진짜인지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따찌야나 빅토로브나/슈킨대 교무처장]
"2003년에 졸업한 것은 맞아요."
(그러면 2001년에 입학해서 2년 만에 학부를 졸업했다는 얘기네요.)
"졸업장 진위 여부는 우리도 구분이 안 됩니다."
이들이 슈킨대 한국스튜디오 과정을 단기간에 마칠 수 있었던 건 국내 모 대학의 평생교육원 연극학 과정 학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따찌야나 빅토로브나/슈킨대 교무처장]
"(한국 학생들은) 모두 필요한 학위를 가져왔어요. 그 학위들의 진위 여부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부는 당시 연극학 과정은 학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학점인정 과정을 제외한 평생교육원 과정은 비학위 과정입니다. 따라서 학력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평생교육원의 불법유학프로그램을 폐쇄토록 조치한 바 있습니다."
교육부는 200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려 해당 대학 측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거기에 나온 것을 인정하기는 어렵죠. 러시아에 있는 학교에 그 자격으로 갔다고 하면 문제는 커 보이는데요."
하지만 슈킨대 한국스튜디오를 졸업한 뒤 교수로 임용된 당사자들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평생교육원에서 학생을 모집할 때 러시아 유학을 조건으로 뽑았고, 교수로 채용될 때도 평생교육원 수료 사실을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00여대 교수]
"학력을 기재하는 칸이 있어요. 거기는 학위를 기재하는 것이지 이력서처럼 기재가 되지 않아요."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평생교육원은 슈킨대 편입 프로그램을 폐지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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