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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속고 돈 떼이고…못 믿을 병행수입차

[현장M출동] 속고 돈 떼이고…못 믿을 병행수입차
입력 2017-06-07 20:37 | 수정 2017-06-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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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인기 있는 차종은 공식 판매처 말고도 병행 수입업체들이 여럿 붙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정식 수입이 안 되는 차도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데요.

    사기성 판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낚시성 광고로 끌어들인 뒤 다른 차를 보여주거나 중고차를 파는가 하면 돈만 떼먹고 달아나기도 합니다.

    정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깜찍한 디자인의 경차, 육중한 픽업트럭과 대형 SUV에 스포츠카까지.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서 팔리는 차량들입니다.

    나만의 차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인터넷으로도 쉽게 업체를 찾을 수 있을 정도.

    고급 스포츠카를 병행수입해 판다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찾는 모델을 정식계약 업체보다 훨씬 싸게, 빨리 구해주겠다고 말합니다.

    [A 병행수입업체]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은 옵션을 10일 정도면 받을 수가 있는거고..."
    ("1억을 어떻게 싸게 가져오세요?")
    "(공식 수입업체가) 가격을 높이는 거죠."

    그러면서 데려간 곳은 엉뚱하게도 다른 중고차 매장.

    보여주는 차도 같은 게 아닌 비슷한 모델입니다.

    [A 병행수입업체]
    ("(새 차는) 연식이 좀 바뀌었을 것 아니에요?")
    "나머지는 다 똑같고요. 앞에 범퍼 라인만 (달라요)"

    일본 소형차 전문이라는 또 다른 업체.

    앉자마자 물량이 달린다며 계약을 독촉하더니 내놓는 건 일본어 견적서와 홍보물뿐입니다.

    [B 병행수입업체]
    "사진으로 보는 거랑 솔직히 직접 보는 거랑 큰 차이가 없어요. 실물은 동호회라든가 타고 계시는 분들 것을 보셔야 될 걸요."

    그나마 매장에 실제 차량을 보유한 업체도 고가 차라거나 이미 계약됐다는 이유로 시승은 불가.

    차량은 수입과 통관 외에도 인증과 등록 등 절차가 복잡해 업체를 통하지 않고서는 구매가 어렵고, 연식이나 사양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비교도 쉽지 않다 보니 배짱을 부리는 겁니다.

    [배대권/병행수입업체 대표]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은 있는데 가져올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공급자가 갑의 위치를 선점할 수도 있거든요. 부르는 게 값일 수가 있고..."

    소비자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문과 다르고 하자 있는 차를 받거나,

    [병행수입 차량 구매자]
    "받은 차들이 대체적으로 다 썩은 차들 있죠. 완전히. '이거라도 받을 거면 받고 싫으면 말아라' 이런 식이에요."

    심지어 차를 안 내주는 경우에도 업체가 영세하거나 업자가 잠적하는 일이 많아 보상받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C 병행수입업체 관계자]
    "(고객이) 계약금 3천만 원을 거셨어요. 근데 차일피일 1년 가까이 미루고 알고 보니 그걸 (사장이) 개인 유용을 한 거예요."

    당국이 수입품 가격을 낮추겠다며 관리와 지원에 나서 병행수입 상품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

    하지만 병행수입업자만 2만 명이 넘는 자동차 판매량이나 차종 통계조차 없는 깜깜이 시장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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