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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후보자, 고대사 놓고 역사학계와 정면 대결

도종환 후보자, 고대사 놓고 역사학계와 정면 대결
입력 2017-06-09 20:12 | 수정 2017-06-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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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사청문회를 앞둔 도종환 문체부장관 후보자는 역사학계와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대사 역사 인식이 갈등의 원인인데요.

    양측 사이에 강경 발언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백연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체부 장관 내정설이 나오던 지난달 26일 도종환 후보자는 한 역사토론회에서 "역사왜곡특위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곧바로 역사학자들은 "시대착오적인 역사관이다"며 강경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도 후보자는 한 언론 보도에서 역사왜곡을 대상으로 "싸울 때는 싸우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회에서 열린 동북아 역사지도 토론회에서 도 후보자는 40여억 원이 투입된 동북아 역사지도 제작 계획을 비판했습니다.

    [도종환 의원/2015년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위]
    "이런 것(재야사학자의 의견)들이 반영된 지도는 5세기 초 고구려의 지금 있는 이 지도보다 훨씬 더 서쪽으로 갈 지도가 만들어질 텐데."

    도 후보자와 재야사학자들의 주장으로 역사지도 제작 계획은 1년 뒤 결국 무산됐습니다.

    [임기환/서울교육대학교 사회교육학과 교수]
    "지도사업을 중단하고 사업비를 회수하라던가 그런 요구가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양측 갈등의 주요 쟁점은 고대 한민족의 영토범위에 대한 견해차이입니다.

    고조선 멸망 이후 중국 한나라가 설치한 낙랑군의 위치를 중요하게 보는데, 대동강 근처가 국내 역사학계의 정설이지만, 재야사학계는 중국 요서 지방 일대로 보고 있습니다.

    고대 한민족의 활동범위를 중국대륙까지 봐야 한다는 주장인데, 주류 역사학계는 이를 '유사역사학'이라고 부릅니다.

    [조법종/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낙랑군의 위치가 평양 일대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역사학계의 비판에 도종환 후보자는 문체부를 통해, 동북아 역사지도 사업이 중단된 것은 사업 자체의 부실 때문이었으며 자신은 권력의 힘으로 역사연구의 자율성을 훼손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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