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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신호등도 '깜깜', 말뿐인 '비상 신호등'

정전으로 신호등도 '깜깜', 말뿐인 '비상 신호등'
입력 2017-06-12 20:22 | 수정 2017-06-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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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오후 서울 서남부 지역을 지나셨던 분들 정전으로 신호등도 모두 꺼져 놀라셨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지자체가 4년 전 꺼지지 않는 신호등을 도입했는데요.

    현재 서울 시내에 단 12개뿐이라고 합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가산동의 한 네거리.

    차들은 도로 위에 뒤엉켜 있고 시민들은 건너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당황해 합니다.

    어제 낮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일대 신호등 2백여 개가 동시에 먹통이 되면서 교통이 마비되어 버린 겁니다.

    [송지섭/서울 독산동]
    "밖에서 클랙슨 소리가 나요. 밖에 나가서 봤어요. 봤더니 차들이 죽 서 있고 신호등도 꺼지고 주변에 다 불 나갔고…."

    전력공급 차질로 신호등 작동이 일시에 중단된 건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지난 2011년 9월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서울 시내 250여 곳의 신호등이 멈췄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서울시와 경찰은 정전에 대비해 꺼지지 않는 신호등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2013년 도입된 이 신호등은 신호 제어기에 무정전 전원장치, UPS를 넣어 충전된 배터리 전력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UPS가 설치된 신호등은 이렇게 전원 공급을 차단하더라도 내장된 배터리를 통해 최대 2시간 동안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단 12곳, 나머지 서울시내 3천 9백여 개 신호등은 여전히 정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경찰과 서울시는 UPS 신호등의 설치 비용이 한 대당 수백만 원이나 되고 지난 2011년 이후에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더이상 만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서울시 교통운영과 관계자]
    "최근까지 효과를 검증할 만한 큰 정전사태가 없었는데, 앞으로 최대한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경찰은 앞으로 교통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UPS 신호등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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