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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층서 작업하는데 "시끄럽다" 밧줄 절단, 인부 추락사

11층서 작업하는데 "시끄럽다" 밧줄 절단, 인부 추락사
입력 2017-06-13 20:28 | 수정 2017-06-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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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아파트 벽에 페인트칠을 하던 40대 근로자가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일하며 켜둔 휴대전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고 어처구니없게도 한 주민이 줄을 끊은 겁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오전 8시쯤.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을 하던 46살 김 모 씨가 11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41살 서모씨가 옥상으로 올라가 작업자들이 의지하고 있던 밧줄을 잘라버린 겁니다.

    서 씨는 작업자들이 휴대전화로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말다툼을 한 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옥상으로 올라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업자들은 이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도색작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공업용 커터칼 하나에 힘없이 잘려나갔습니다.

    다른 작업자 한 명은 지름 1.8cm의 줄이 완전히 잘리지 않아 다행히 목숨을 구했습니다.

    [손명서/양산경찰서 수사과장]
    "한 차례 자기 집 창문을 통해서 작업자와 언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분을 참을 수가 없어서…."

    현행법은 2미터 이상 높이에서 도색과 같은 작업을 할 때에는 작업줄이 끊기더라도 추락하지 않도록 구명줄에 몸을 고정시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업 당시 옥상에는 구명줄을 사용한 흔적이 없었고, 옥상문도 열려있어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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