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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끔찍한 '고층 화재' 국내 건물 안전은?

[집중취재] 끔찍한 '고층 화재' 국내 건물 안전은?
입력 2017-06-15 20:14 | 수정 2017-06-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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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도 하루가 다르게 수십 층짜리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사정이라, 런던 화재가 마냥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지난 2010년 부산에서도 아찔한 경험을 했죠.

    이런 30층 이상 고층건물이 전국에 3천 곳이 넘는데요.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고층 건물 화재, 불이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전재홍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0년 부산 해운대 오피스텔 화재.

    희뿌연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벽에 붙어 있던 마감재는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4층에서 시작된 불이 외벽을 타고 38층 꼭대기까지 번지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고층 건물에서의 피해가 큰 이유는 화염과 연기의 빠른 속도 때문입니다.

    계단이나 승강기 통로로 확산하는 불은 사람이 계단을 걷는 속도보다 12배 이상 빠릅니다.

    이른바 굴뚝 효과입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연기는) 수직으로는 (초당) 3미터에서 5미터의 속도로 확산합니다. 초기에 적절하게 피난이 이뤄지지 못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집니다."

    대피할 때는 화염과 연기가 없는지 확인한 뒤 수건을 물에 적셔 코와 입을 가리고 이동해야 합니다.

    특히 35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방화벽이 있는 '30층 피난 구역'으로 이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겸배/경기 일산소방서]
    "코와 입을 막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연기를 마시지 않게 이동하시면 됩니다. 한 모금만 마셔도 정신을 잃을 수 있고요."

    화재시 유일한 피난 통로인 고층 아파트 비상계단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계단 출입문 앞에 자전거가 놓여있습니다.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비상구 찾기도 쉽지 않은데, 입구가 막혀 있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분이나 자전거 있어서 문이 안 열린다든지 그렇게 되면 피난에 장애가 있어서…."

    실제로 서울시내 35층 이상 고층 건물 4곳 중 1곳은 화재 안전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이번 영국 런던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30층 이상 고층 건물 3천여 곳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전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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