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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빨판서 힌트…국내 연구진 '만능 접착 패치' 개발

문어 빨판서 힌트…국내 연구진 '만능 접착 패치' 개발
입력 2017-06-15 20:47 | 수정 2017-06-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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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접착제 없이 물건을 뗐다 붙일 수 있는 이 흡착판은 습기가 많을 때 쓸 수 없다는 게 아쉬운데요.

    문어의 빨판에서 힌트를 얻어 어느 곳에나 착착 달라붙는 만능 접착판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길게 뻗은 다리로 소라를 감아 들이고, 새우를 낚아채고 꼼짝없이 옭아맵니다.

    사람의 팔에 달라붙은 빨판은 새빨간 자국을 남깁니다.

    물 속이든 물 밖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강력한 문어 빨판의 비밀은 어떤 것일까.

    국내연구진은 문어 빨판 내부에 빈 공간이 있는 이중 구조에 주목했습니다.

    동그란 돌기가 빨판 내부로 들어온 물기를 가둠으로써 표면을 진공상태로 바꾼 겁니다.

    진공상태가 되어야 빨판의 흡입력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백상열/성균관대 연구원]
    "문어를 구입해서 해부를 해봤습니다. 빨판 내부에 특이한 돌기 구조가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을 했고…"

    문어 빨판 구조를 본 따 만든 '만능 접착 패치'는 물속에서도 엄지손톱만 한 크기로 3,400g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연구진이 만든 접착 패치입니다.

    물기가 묻어있는 피부에 붙여도 잘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화학성분인 접착제와 달리 반 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병원이나 반도체 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방창현/성균관대 화공·고분자공학 교수]
    "반도체 이송이나 고정에 쓰이는 기술로 응용될 수 있고요. 휘는 디스플레이를 편하게 떼었다 붙였다 하는 데도 (활용될 것 같습니다.)"

    문어를 닮은 '만능 패치' 기술은,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 오늘자에 게재됐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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