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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은커녕 돈만 날려…취준생 목숨 앗아간 '취업사기'

취직은커녕 돈만 날려…취준생 목숨 앗아간 '취업사기'
입력 2017-06-17 20:19 | 수정 2017-06-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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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3%.

    그러니까 청년 10명 중 1명이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절박한 취준생들을 울리는 취업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문제입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승무원 학원.

    지난해 말, 학원 홈페이지에 중국 메이저 항공사인 하이난 항공의 특별 채용 안내가 떴습니다.

    학원 수강생에게만 하이난항공의 채용 면접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피해 수강생]
    "'최대 50명 넘게 뽑는다' 이렇게 하니까. 학원생들끼리 경쟁하니까 경쟁률도 훨씬 낮고."

    1백 명이 넘는 승무원 지망생이 등록했는데, 지난 3월 이후 채용 절차가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최대 180만 원을 내고 등록한 학생들이 항의하자, 학원 측은 한중간 사드 논란 때문에 잠시 연기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학원이 협약을 맺은 곳은 하이난 항공이 아니라, 정식 노선도 없는 소규모 항공사였습니다.

    [학원 관계자]
    "'하이난항공'과 직접적인 계약은 없는 건 인정하지만, (다른 항공사 계약을) 통해서 '하이난항공' 채용을 유치할 것이라고 믿었고."

    취업을 미끼로 한 이런 과장광고는 고용노동부에만 매년 600건 정도 접수되고 있습니다.

    사기범죄도 있습니다.

    23살 진 모 씨는 지난 3월 중순 취직이 안 돼 힘들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이 글을 보고 한 남성이 연락해왔습니다.

    진씨는 건설사에 입사시켜준다는 말만 믿고 이 남성에게 1천 9백만 원 상당의 승용차와 휴대전화를 구입해 넘겼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취업사기 피의자]
    "아, XX 이렇게 말이 많아. 이럴 거면 때려치우든가 그럼. 너 지금 350만 원 한 푼이라도 깎아야 할 것 아니야, 안 그래?"

    취직은커녕 돈까지 날린 진 씨는 한 달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용당국은 근거 없이 취업을 약속하거나 돈을 요구할 경우, 경찰이나 가까운 지역 노동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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