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덕영

[집중취재] 울릉도 땅값도 '들썩'…개발 광풍에 몸살

[집중취재] 울릉도 땅값도 '들썩'…개발 광풍에 몸살
입력 2017-06-17 20:22 | 수정 2017-06-17 21:02
재생목록
    ◀ 앵커 ▶

    울릉도 땅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섬의 숙원사업이었던 일주도로와 공항 건설이 눈앞에 닥치면서 중개업소마다 땅을 사겠다는 육지 투자자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개발 붐에 부동산 열풍이 불어닥치고 있는 울릉도, 이덕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푸른 바다와 바위 절벽이 만나 이루는 눈부신 비경.

    주민들은 가파른 언덕길에 마을을 이루고 살아갑니다.

    육지에서 뱃길로 세 시간이 걸리는 가깝고도 먼 섬 울릉도, 그런데 평온해 보이는 외경과 달리 섬 안은 요즘 곳곳이 공사판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해안가에는 어김없이 숙박업소들이 들어서고 있고, 도로마다 공사자재를 실은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습니다.

    울릉도 역사상 유례없는 개발 붐, 땅값도 치솟아 섬 내 금싸라기로 불리는 도동항 여객터미널 근처는 3.3제곱미터에 2~3천만 원대를 호가합니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해안 땅은 매물이 동나 최근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돌산까지 팔려나갈 정도입니다.

    [박종철/건축업체 운영]
    "땅값 자체가 한두 배 이상 이렇게 뛰어버렸거든요. 육지 사람들이 매입한 땅이 대규모로 엄청 많습니다."

    울릉도가 들썩이는 이유는 있습니다.

    섬 전체를 한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일주도로가 내년 완공되는데다 50인승 경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울릉공항이 5~6년 뒤 들어서면 섬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 거라는 겁니다.

    울릉군은 제 뒤로 보이는 바다를 매립해 공항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비행장이 완성되면 서울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민들은 기대가 큽니다.

    [김성영]
    "공항이 개발되면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게 오면서…."

    하지만 육지에서 건설인력이 몰려들면서 3~4년 만에 두 배로 뛴 방값,

    [황만득/공인중개사]
    "방 구하기가 별 따기입니다. 도시의 방 한 칸 얻는 것보다 방값이 더 많이 나갑니다."

    급등한 임대료도 걱정입니다.

    선착장 주변은 50제곱미터짜리도 월세로 치면 3백만 원을 넘어 서울 강남 뺨칠 지경입니다.

    [도동항 상인]
    "굉장히 비싼 거죠. (임대료가) 강남 중간 정도는 되는 위치 자리에 있어야 되는 매장이에요."

    하지만 당장 내년 말로 예정됐던 공항 착공부터 부지를 매립할 암석이 모자라 최근 난관에 부딪힌 상태.

    치솟는 땅값 탓에 정작 필요한 투자 수요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성환/울릉군의회 의장]
    "균형을 맞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지금 땅값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육지도 모자라 동해의 섬까지 불어닥친 개발 열풍.

    관광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평화롭게 살아오던 1만여 명 울릉도 주민들까지 부동산 거품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