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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야산에 해양 폐기물 불법 투기…당국은 '깜깜'

[현장M출동] 야산에 해양 폐기물 불법 투기…당국은 '깜깜'
입력 2017-06-18 20:17 | 수정 2017-06-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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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바다오염을 막겠다며 건져낸 폐기물을 야산에다 몰래 버린 폐기물 처리업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엉터리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은 까맣게 몰랐다고 하는데요.

    양현승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보성의 한 야산.

    양식장에서 쓰인 대나무와 버려진 그물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폐기물을 실어 나르던 화물차도 녹이 잔뜩 슨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1년 전, 해양 폐기물 무단 적치가 적발됐던 현장입니다.

    폐기물을 치워냈다고 했지만, 여전히 방치된 폐기물이 산더미입니다.

    전남 강진에 있는 버려진 공장.

    인적이 드문 이곳 공터에도 그물 수천 톤이 수년째 쌓여 있습니다.

    [마을 주민]
    "좀 나쁘더구먼. 섬에서 가져다 놓은 것 같더구먼."

    이번엔, 전북 정읍의 한 고물상.

    땅바닥에 침출수가 흥건하고 여기저기 버려진 그물로 뒤덮였습니다.

    해양 폐기물이 고물상에까지 흘러든 겁니다.

    [고물상 관계자]
    (고물만 들어와야 되는데 이건 폐기물이잖아요.)
    "여기에 오래 야적을 못 해요. 빨리 치워야죠."

    과연, 폐기물 처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 걸까?

    폐어망의 경우, 세척과 파쇄, 압축, 열처리 등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허가를 받기 위해 설치한 장비들을 가동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폐기물 처리 업체 관계자]
    "저 기계가 기어박스 주문을 해서 곧 와요. 이달 중순쯤 전체 가동이 되거든요."

    이 야산에 쌓인 그물 수백 톤을 버린 건 다름 아닌, 폐기물 업체입니다.

    해당 업체는 처리 비용만 챙긴 뒤 재활용 처리를 하지 않은 채로 버렸습니다.

    [폐기물 작업자]
    "좀 찍지 마시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안 하려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좀 봐주십시오."

    바다를 살리겠다며 투입된 해양 폐기물 처리 예산은 500여억 원.

    하지만, 이 예산은 결국 육지를 오염시키는 데 쓰인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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