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전동혁

[집중취재] 쌀 농사 포기할 판…역대 최악 가뭄, 장마는 언제?

[집중취재] 쌀 농사 포기할 판…역대 최악 가뭄, 장마는 언제?
입력 2017-06-20 20:21 | 수정 2017-06-20 21:10
재생목록
    ◀ 앵커 ▶

    가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내린 비나 눈은 예년의 절반 수준, 관측 이래, 40여 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이번 주를 넘기면 모내기도 불가능해 한 해 농사를 망칠 판인데요.

    타들어가는 농심을 씻겨줄 장맛비는 언제쯤 올까요.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종을 갓 끝낸 파릇한 볏모 사이로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진 누런 땅이 보입니다.

    급수차를 동원하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봐도 메마른 땅을 잠시 적시는 게 고작입니다.

    모내기를 마친 논이지만, 계속된 가뭄에 바닥은 쩍쩍 갈라지고 벼잎도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김강환/농민]
    "물이 다 차려면 400mm가 와야 돼요. 400mm. 올해 비가 안 오잖아요. 내년엔 끝나는 거예요. 농사가."

    수로는 이미 메마른지 오래고, 수원인 안성천도 수량이 줄어 녹조가 끼었습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저수지에 올라가 봤습니다.

    거북 등짝처럼 갈라진 땅바닥, 덩그러니 놓인 낚시용 방갈로가 이곳이 저수지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용묵/주민]
    "바닥 본 것은 처음이죠. 올해 이렇게 비가 안 오니까 물이 쪽 빠지니까 바닥이 그냥 금이 다 (갔습니다.)"

    올해 전국에 내린 강수량은 평균 186mm, 기상관측 이래 최저 수준입니다.

    작년 이맘때 기상도를 보면, 장맛비를 내리는 장마전선은 6월 18일 제주에 비를 뿌린 뒤 서서히 북상했습니다.

    6일 만에 수도권까지 장맛비로 적셨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장마전선이 1천 km 떨어진 대만 상공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유는, 몽골 지역에 자리 잡은 고기압 세력은 강한데, 장마전선을 밀어 올려야 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은 약하다 보니, 북상하지 못 하고 있는 겁니다.

    주말쯤 비 소식이 있지만, 본격적인 장마전선의 북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습니다.

    [김성묵 예보관/기상청]
    "(주말) 일시적으로 제주도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후 다시 남하해 당분간은 남쪽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5년간 여름철 강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두고, 학계에선 한반도의 여름 기후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