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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피커' 혜택 골라쓰는 꼼꼼한 소비에 난감한 카드사

'체리피커' 혜택 골라쓰는 꼼꼼한 소비에 난감한 카드사
입력 2017-06-22 20:36 | 수정 2017-06-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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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용카드사들이 울상입니다.

    혜택만 쏙쏙 골라서 챙기는 실속형 소비자들 때문인데요.

    체리피커라고도 불리죠.

    신포도 대신 달콤한 체리만 골라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이런 체리피커들이 늘면서 손해를 볼 지경이 되자 카드사들이 하나 둘 혜택을 줄이고 있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용액의 5%를 모바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신용카드.

    지난해 4월 출시돼 46만 명이나 가입하는 성공을 거뒀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반년 만에 신규 발급이 중단됐습니다.

    상품권 발급을 담당한 업체가 1년도 안 돼 90억 원 적자를 봤기 때문입니다.

    상품권이 모바일 형태인데다 유효기간도 한 달로 짧아 사용량이 적을 걸로 예상하고 설계했는데, 혜택을 꼼꼼하게 찾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상품권은 거의 100% 사용됐고, 그만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겁니다.

    [카드사 관계자]
    "상품 설계를 잘못 계산을 한 거고 이런 수요에 대해 예측을 못 한 거죠. 막상 카드가 발급을 시작되고 나니까 사용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거죠."

    또 포인트 적립한도가 없던 롯데 '벡스카드', 점심값 할인으로 인기를 끌던 씨티은행 카드도 손해가 늘면서 결국 단종됐습니다.

    여기에 정부 정책으로 카드수수료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카드사들은 서둘러 혜택을 더 줄이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다음 달부터 사용금액이 적으면 포인트를 쌓기 어렵게 만들고, KB와 삼성·하나도 혜택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영업 부진의 피해를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그 순익이 적게 나면 바로 고객에 대한 혜택과 서비스를 줄인다든지 하는 영업의 잘못된 관행들이 (존재합니다.)"

    현행 규정상 한 번 약속한 카드 혜택을 유지해야 하는 기간은 3년.

    카드 업계는 금융당국에 이 기간을 1년으로 줄여달라고 건의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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