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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업종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공화국', 갈등도 급증

[뉴스플러스] 업종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공화국', 갈등도 급증
입력 2017-06-23 20:32 | 수정 2017-06-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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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프랜차이즈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업종도 참 다양하죠.

    치킨, 커피, 피자,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인데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5년 새 영업이익이 3% 넘게 줄었고요.

    본사의 갑질 논란도 자주 불거져 창업 전에 꼼꼼히 살펴야 할 점도 많습니다.

    식지 않는 프랜차이즈 창업 열풍과 늘어나는 분쟁들, 장유진 기자와 박민주 기자가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노릇노릇 익어가는 꼬치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바로 옆에선 하얀 김을 내뿜으며 만두가 익어갑니다.

    먹을거리 가게들이 늘어선 이곳은 프랜차이즈 박람회장입니다.

    알록달록한 디저트 업체와 노가리 전문점, 무인 라면자판기 업체까지 2백 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홍보 부스가 예비 창업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김동수/프랜차이즈 창업 준비]
    "은퇴 시기도 빨라지고 저도 은퇴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아니면 20~30년을 집에서 놀아야 하니까요."

    프랜차이즈 브랜드 숫자는 가파르게 늘면서 지난해 5천 개를 훌쩍 넘겨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규모는 149조 원, 점포 수로 따지면 20만 곳이 넘고 고용 인원도 143만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미 포화 상태라는 우려도 크고 하루 평균 2.4개의 브랜드가 사라지는데도 프랜차이즈로 몰리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 창업보다는 안전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서울시 조사결과,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개인 점포의 경우 58%인 반면 가맹사업 점포는 73%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김정엽/프렌차이즈 창업 준비]
    "아무나 손쉽게,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좀 더 안정적이죠."

    이러다 보니 개인 점포를 운영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방술/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체인점을 하게 되면 제가 홍보를 안 해도 되고 관리를 해주셔서 장사를 좀 더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 사이의 분쟁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된 사례만 10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많아졌고, 각종 고소·고발과 법정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인 피자헛 매장.

    가맹점주 200여 명은 현재 피자헛 본사와 소송 중에 있습니다.

    피자헛 본사가 광고비를 따로 걷으면서도 마케팅 비용 명목으로 '어드민 피(fee)'라는 별도의 비용을 계속 걷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문상철/피자헛 가맹점주]
    "(본사가) 광고비는 광고비대로 받아가면서, 판매 대행은 또 뭘 했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연간으로 따지면 8백만~9백만 원 아닙니까."

    반면, 본사 측은 그 두 가지가 별개의 마케팅 비용이며 아무 문제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분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해온 이 40대 남성은 직접 전화주문을 받는 대신 본사가 주문을 받아 배당하는 시스템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경호/분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여태까지 내가 광고했던 전화번호를 다 없애고 본사 콜센터에서 받아서 나한테 전화를 주게 되면, 7백 원씩 수수료를 본사에 내야 돼요."

    하지만 본사는 가맹점주가 홍보활동 규정을 어겼다면서 계약을 위반했다는 입장입니다.

    분쟁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본사가 가맹점의 개별 경영상황을 고려하기보다 가맹점 숫자를 늘리는 데에 더 주력하기 때문입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가맹점주의 사업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만 가맹본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때, 각 가맹점의 경영실적까지 감안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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