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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관광객'에 몸살 앓는 베니스 "관광객들 꺼져라"

'진상 관광객'에 몸살 앓는 베니스 "관광객들 꺼져라"
입력 2017-06-23 20:43 | 수정 2017-06-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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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름다운 물의 도시, 이탈리아의 베니스가 이른바 진상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관광객들 가라는 글귀가 나붙을 정도인데요.

    사정을 보니 이해가 갑니다.

    김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멀리 곤돌라가 내려다보이는 베니스 운하 다리 위.

    속옷 차림의 남성이 운하로 뛰어들자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운하가 야외 수영장인 양 수영복까지 입은 물놀이객들도 있습니다.

    환호성을 지르며 다이빙을 하고 주위 시선도 아랑곳 앉고 운하에서 목욕을 하거나, 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이른바 '진상' 관광객들입니다.

    결국 베니스 시내 주요 관광지에 '공중도덕 지킴이'까지 투입됐습니다.

    [미카엘/공중도덕 지킴이]
    "(산 마르코 광장) 바닥에 식탁보를 깔고, 가스레인지를 사용해 피크닉을 하는 것도 봤어요. 불법입니다."

    베니스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2천5백만 명, 불과 5만 명인 베니스 인구의 500배에 이릅니다.

    도시 수입이 늘어 좋을 것 같지만 주민들은 동네가 망가지고 집값이 올라 사는 게 힘들다며 불만입니다.

    거리에는 "관광객은 꺼지라"는 격한 문구까지 나붙었습니다.

    [엘레나/베니스 시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걸어다니는 게 지옥 같습니다."

    결국 베니스 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관광객 수도 조절하기 위해 도시 입장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유네스코는 지나친 관광산업으로 베니스의 문화역사가 훼손되고 있다며 '위기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베니스를 올릴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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