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오상연

[집중취재]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 구하기, 방법은?

[집중취재]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 구하기, 방법은?
입력 2017-06-26 20:42 | 수정 2017-06-26 22:23
재생목록
    ◀ 앵커 ▶

    스마트폰을 쓰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안 줄 수도 없고 이래저래 걱정이라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이 아이들의 스마트폰 탈출기를 참고해 보시죠.

    오상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문향숙 씨에게는 아들과의 전쟁이 일상이었습니다.

    직장 일 때문에 같이 놀아주지 못하는 대신 어릴 때부터 손에 쥐여준 스마트폰이 오히려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습니다.

    [문향숙/스마트폰 중독 치료학생 어머니]
    "학교에서 너무 폭력적이었어요. 그냥 애들 장난치는 수준이 아니고…. (그래서) 강압적으로 진짜 부숴도 보고 뺏어도 보고…."

    아이는 불면증과 공포감에 시달리면서도 하루 10시간 넘게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들었습니다.

    [김민준/초등학교 5학년]
    "(누워 있으면) 눈에서 이상한 것이 막 보였는데 하늘에서 피가 터지고, 사람 시체가 누워 있고 너무 무서웠어요."

    함께 합숙 프로그램에 들어가 직접 표정을 보며 놀이하는 재미를 알려주면서부터 가족의 생활은 달라졌습니다.

    SNS에 빠져 집에선 말이 없던 중학생 연아도 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시은/연아 양 어머니]
    "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려고 하고 보드게임도 좀 많이 사 줘서 같이 가족 간에 친밀도도 높이고요."

    우정을 확인하는 지표처럼 여겨져 매달렸던 단체 채팅방 대신 그림 그리기 같은 다양한 방향으로 관심사도 넓히고 있습니다.

    [최연아/중학교 2학년]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면 서로 좀 더 진정성 있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나 부모 대다수는 중독 현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습니다.

    최근 2년간 스마트폰 '중독' 진단을 받은 초등학생은 58%나 급증했지만 실제 치료를 받은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김은주/강남세브란스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아동·청소년기에는 여러 가지 신경세포 발달이 이뤄져야 하는데 스마트폰이 주는 강한 시각적 청각적 자극에만 노출되다 보면 일상의 자극은 굉장히 시시하거나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스마트폰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시력 약화는 물론 공감력 상실 같은 정서 장애로 이어지는 만큼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MBC뉴스 오상연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