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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업무에 폭언, 임신도 순서대로…"아파도 안 돼요"

전종환 기사입력 2017-06-27 20:34 최종수정 2017-06-27 22:16
간호사 임신 업무 폭언
◀ 앵커 ▶

임신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간호사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입니다.

"저, 임신했어요"

실제로 간호사 10명 가운데 3명은 임신도 눈치를 본다고 답했는데요.

고된 업무와 감정 노동을 견디지 못한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의 고충을 전종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일어나지 못하는 게 힘드시죠?"

환자 한 명 한 명을 살뜰히 살피는 19년 차 간호사 정영희 씨.

새벽 6시에 출근해, 하루 17시간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정영희/간호사]
"7, 8시쯤 되면 솔직히 몸이 많이 늘어져요."

적어도 15명은 있어야 정상적인 3교대 근무가 가능하지만, 근무자 11명에 임신한 직원까지 빠지며 연장 근무는 일상이 됐습니다.

[정영희/간호사]
"너무 빡빡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이러면서 일을 해야 되나..."

정신없이 돌아가는 병원 응급실.

화장실 갈 시간, 밥 먹을 시간도 늘 모자랍니다.

오죽하면 지난해 간호사의 날 구호가 '밥 좀 먹고 일하자' 였습니다.

[김신숙/간호사]
"환자들 많이 안 올 때 잠깐 가서 그냥 컵라면 먹든가 빵 먹든가 이 정도? 따로 식당 가본 적은 없어요."

일이 힘들어 피곤한 건 그래도 견딜만하다고 간호사들은 말합니다.

간호사 10명 중 6명은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에 시달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간호사는 얼마 전 환자 보호자에게 욕설에 가까운 폭언을 들었습니다.

[환자 보호자]
"어디서 성질을 내 이 XX가.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XX가. 간호사가 벼슬하는 거야? 어디서 갑질을 해!"

30초가량 소독이 늦어졌다는 이유였습니다.

[간호사]
"자다가도 일어나고. 심장이 두근두근 계속 뛰고. 보호자나 환자들이 지나가면서 물어보면 깜짝 놀라고.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까지 일을 해야 하나..."

아픈 건 물론이고 임신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간호사]
"밑에 선생님들은 임신하면 눈치가 보이죠. 아픈 게 벼슬처럼 되고."

간호사 사회 특유의 군기 문화도 신입들이 적응하는 데 걸림돌이 됩니다.

[간호사]
"머리에 뇌가 들어있냐. 저 사람은 네가 죽인 거다. 말부터 행동까지 엄청나게 많이 괴롭히는 게 있죠."

간호사의 95%는 정규직 일자리입니다.

하지만 신규 간호사의 60%는 취업한 지 채 1년이 안 돼 직장을 그만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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