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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장맛비…가뭄 뒤 폭우, 산사태 발생 위험 높여

기다리던 장맛비…가뭄 뒤 폭우, 산사태 발생 위험 높여
입력 2017-06-30 20:59 | 수정 2017-06-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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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 같은 긴 가뭄 직후에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급증한다는데요.

    부정석 기자가 산사태 취약 지역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여름,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세종시의 한 저지대 주택가.

    흙탕물은 근처 산비탈에서 쏟아져 왔습니다.

    문제의 산비탈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주변 도로에 흙탕물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모래와 자갈이 뒤섞인 산비탈은 여전히 가림막도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미숙]
    "비가 많이 오면 일단 퇴근했다가 다시 한번 와야 할 것 같아요. 올해는 잘 지나가야 하는데 걱정이 됩니다."

    경남 함안의 한 산비탈.

    가까이 다가가보니, 곳곳이 갈라져 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 탓에 이처럼 손만 대도 무너질 만큼 흙이 바짝 말라있습니다.

    대청호 인근의 한 도로.

    절벽에 위태롭게 서 있는 바위는 언제 도로를 덮칠지 모를 상황입니다.

    경남 창원의 한 계곡에서는 지난밤에 내린 적은 양의 비에도 큰 바위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산사태 감시원]
    "굉장히 가물어요. 국지성 큰 비가 오면 전국적으로 (산사태) 위험성이 높습니다."

    산사태와 무너짐 사고는 특히, 가뭄 뒤 내리는 폭우에 취약합니다.

    가뭄으로 지반에 균열이 생긴 상태에서 빗물이 빠르게 흡수되면 흙의 무게가 늘어 지반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년 전,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산사태도 가뭄 직후 내린 집중 호우가 원인이었습니다.

    [임희대/충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균열 속으로 물이 들어가면 무게가 증가되고 그러면 무게에 비례해 슬라이딩하는 (무너지는) 힘이 커지게 됩니다."

    전국의 산사태 취약 지역은 2만 5천여 곳.

    3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런데도 산사태 복구나 사방댐 건설은 예산 문제로 진척이 더딘 상황입니다.

    오랜 가뭄 뒤에 찾아온 장마.

    취약 지역 주민들은 물난리뿐 아니라 산사태 걱정까지 안고 불안한 여름을 맞게 됐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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