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최경재

[현장M출동] 클럽 앞에서 기다리다 일부러 '쾅', 보험 사기 '표적'

[현장M출동] 클럽 앞에서 기다리다 일부러 '쾅', 보험 사기 '표적'
입력 2017-06-30 21:00 | 수정 2017-06-30 21:50
재생목록
    ◀ 앵커 ▶

    음주운전 차량을 쫓아가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뜯어내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클럽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나와 거리낌 없이 운전대 잡았던 이들이 그 표적이 됐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간선도로를 달리는 고가의 수입차 옆으로 검정색 승용차가 다가오더니 일부러 부딪칩니다.

    [수입차 운전자]
    "차를 왜 박으세요? 옆에 박았잖아요!"

    가해 차량은 검정색 승용차였지만 오히려 상대로부터 보험금 1,100만 원을 받았습니다.

    보름 뒤 서울 청담동의 한 교차로.

    다시 나타난 검정색 승용차는 신호에 따라 좌회전하는 흰색 SUV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87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두 건 모두 24살 정 모 씨 일당이 밤새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아침에 나온 운전자들을 뒤쫓아가 일부러 낸 사고입니다.

    [이성진/서울 성동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음주 단속이 뜸한 상태를 이용해 죄의식 없이 음주 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병을 들고 나오거나 조금 비틀거리는 사람을 대상으로…."

    음주 신고가 두려워 순순히 보험 처리를 해주거나 합의금을 준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음주 운전자]
    "(상대방이) '음주 측정부터 해달라'고 워낙 당당하게 이야기하니까…(음주신고하면) 피해보는 게 많죠. 벌금도 그렇고 면허정지·취소 등…."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아가 봤습니다.

    테이블마다 양주와 맥주병이 어지럽게 놓여있고 한 20대 남성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지만 차를 몰고 가겠다고 일행에게 말합니다.

    (갈 때 어떻게 갈 거야?)
    "차 갖고. 술 거의 안 마셨어."
    (그냥 타고 가게?)
    "어."

    클럽을 나와서도 비틀거리고 심지어 계속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차를 맡긴 차가 오자 주저 없이 운전석에 올라탑니다.

    [인근 건물 경비원]
    "음주운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나가지고 경찰차들이 오는 경우도 있고, 알코올 냄새도 많이 풍기고…."

    지난해에는 전국을 돌며 클럽에서 나오는 차량을 따라가 15차례나 고의사고를 내 2억여 원을 챙긴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음주 운전자를 노린 보험사기는 애초부터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아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