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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 막는 '주먹구구' 방파제, 혈세 다시 들여 구멍 낸다

뱃길 막는 '주먹구구' 방파제, 혈세 다시 들여 구멍 낸다
입력 2017-06-30 21:04 | 수정 2017-06-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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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항구를 만들어놓고는 정작 배를 못 대는 곳들이 전국에 수십 곳이나 됩니다.

    황당한 일인데요.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젓새우잡이로 유명한 전남 신안의 재원도항.

    19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76억 원을 들여 접안시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멀쩡한 항구 안에 배 한 척 찾아볼 수 없습니다.

    U자형으로 만들어진 길이 100미터의 방파제가 조류의 흐름을 막아 항구 안에 펄이 쌓이면서 배를 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종석/주민]
    "사실 (항구가) 있으나 마나죠. 보십시오, 뒤로 보십시오. 펄이 다 메워졌어요. (육지 논처럼) 모를 심게 됐어요."

    20년간 갯벌이 2미터 이상 높아지자 방파제 한가운데를 허물고 조류 흐름을 위한 구멍을 냈습니다.

    지난 3년간 두 번째로 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처럼 수억 원씩을 다시 들여 선착장이나 방파제에 구멍을 뚫는 항구는 전국에 50곳이 넘고 해마다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송영수/전라남도 항만개발팀장]
    "조류 흐름이 변하고 부유 토사로 인해 토사가 퇴적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1990년대 이전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해 제 기능을 못하는 항구들로 환경은 환경대로 파괴하고 이중으로 혈세도 낭비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크고 작은 항구는 모두 2천여 개.

    항내 시설을 다시 뚫는 해수 소통구 사업은 주먹구구식 개발의 후유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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