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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사멸'…수술 불가능한 암, '양성자'로 치료

'암세포만 사멸'…수술 불가능한 암, '양성자'로 치료
입력 2017-07-01 20:31 | 수정 2017-07-0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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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병원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예전에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는데요.

    최근엔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방사선의 일종인 양성자를 쬐어 암세포를 없애는 방법이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입니다.

    ◀ 리포트 ▶

    커다란 통이 돌아가고, 통에 달린 방사선 조사 장치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호주의 성형외과 의사 피터 피오리 씨가 양성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전립선암이 발병해 치료 방법을 고민하던 피오리 씨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한국행을 결정했습니다.

    양성자 치료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피터 피오리/양성자 치료 암환자]
    "모든 것이 다 괜찮아졌어요. 상태가 매우 좋아요. 치료에 문제가 없었어요."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일종으로 X-선을 암 조직에만 집중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입니다.

    방사선이 주변 정상 조직을 파괴시키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몸에 칼을 대지 않고도 암 덩어리만 정확하게 없앨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을 하려면 성대나 뇌 조직을 들어낼 수밖에 없어 수술을 못 했던 비인두암이나 뇌신경종양, 간경화가 심해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등을 치료하는데 특히 유용합니다.

    또 수술이나 다른 방사선 치료를 하면 정상 조직에 후유증이 남아 어른이 되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아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도 자주 쓰입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들까지 한국을 찾고 있지만 문제는 국내에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단 두 곳뿐이라는 겁니다.

    [조관호/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박사]
    "기계가 소형화되고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시설비용은 점점 낮아질 것이고…."

    병원에서 이런 시설을 갖추는 데에만 수백억이 들어갑니다.

    이 비용을 줄여야 좀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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