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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났어? 그럼 털어야지!…돕지는 못할망정 '슬쩍'

사고 났어? 그럼 털어야지!…돕지는 못할망정 '슬쩍'
입력 2017-07-02 20:28 | 수정 2017-07-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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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파키스탄의 유조차 폭발 참사가 주민들이 전복된 유조차에서 기름을 가져가기 위해 달려들었기 때문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연석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화물차와 부딪친 유조차에서 기름이 쏟아집니다.

    쓰레기통과 큰 대야를 들고 몰려온 주민들.

    앞다퉈 기름을 퍼갑니다.

    기름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주민도 있습니다.

    "담배 피우지 말아요. 폭발해요."

    귤을 실은 화물차가 넘어졌습니다.

    사고 수습을 돕겠다던 말과 달리 주민들은 자루 가득 귤을 담아 달아나려 합니다.

    화물차 기사가 제지하자 되레 기사를 폭행합니다.

    [화물차 기사]
    "(귤을) 가져가지 말라고 막으니까 두 남자가 저를 때렸습니다."

    화물차 기사는 결국 고속도로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립니다.

    잡화를 실은 화물차에 불이 나자 주민들이 몰려나와 타지 않은 상품을 골라 훔치는가 하면,

    "만약 당신 집에 불났는데 물건 훔쳐 가면 좋겠어요?"

    전복된 생선 트럭에선 상자를 뜯어 생선을 집어들고 달아납니다.

    생선 중엔 맹독을 가진 복어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
    "복어 가져간 사람들에게 전해주세요. 독이 있어서 먹으면 안 된다고…."

    심지어 사고 화물차가 다리 난간에 걸려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다리 밑에 모여 태연히 트럭에서 쏟아진 채소를 챙깁니다.

    화물차 사고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지만 대부분 사고 처리만 할 뿐 주민들의 절도 행위는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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