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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의 눈] 설탕과 전쟁, 얼마나 어떻게?

[앵커의 눈] 설탕과 전쟁, 얼마나 어떻게?
입력 2017-07-07 20:38 | 수정 2017-07-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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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세계에서 설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한 달 전 호주의 한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한 사업가부터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호주 방송 화면 (지난 6월)]
    "자, 믿기지 않는, 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자, 여기요, 몇 살 같으세요? 40? 45? 믿거나 말거나 그녀는 일흔 살입니다."

    젊음을 유지하는 할머니의 비결은 뭘까요?

    [캐롤린 하츠(70세)]
    "네, 물론 저도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운동은 큰 비결은 아닙니다. 바로 음식입니다. 당신이 입에 넣는 것이죠."

    단 음식을 좋아했던 캐롤린 하츠는, 30년 전 당뇨병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받고, 설탕을 끊어버렸습니다.

    15년 전부터는, 단맛을 내는 대체 감미료 사업을 시작하면서, 무설탕 식단의 전도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 앵커 ▶

    설탕만 끊으면 건강해지는 건 아니지만,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로운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비만, 고혈압, 당뇨의 발생 위험이 40%에서 많게는 60% 이상 높아지고 심장질환으로 숨질 확률은 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세계 곳곳에선 설탕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헝가리, 멕시코,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있고, 이후 많게는 20%까지 소비가 줄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식품업계에서는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대체감미료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잡니다.

    ◀ 리포트 ▶

    겉보기엔 똑같은 요구르트 세 종류를, 천천히 음미합니다.

    [김인환/한국야쿠르트 연구원]
    "한 가지는 단맛이 길게 유지되는 그런 느낌이 있었고요. 다른 한 가지는 목 넘김이 시원한..."

    하나는 설탕을 넣은 원래 요구르트, 나머지는 자일리톨 등 대체 감미료로 단맛을 내고 열량을 줄인 시제품입니다.

    설탕을 안 쓰고도 똑같은 맛을 내는 게 관건입니다.

    [이재환/한국야쿠르트 유제품팀장]
    "(맛이) 조금 변하거나 하면 바로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맛 변화도 없게 하기 위한 과정들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이 업체는 3년 전부터 요구르트를 시작으로 모든 유제품의 당 함량을 절반까지 낮췄고, 이후 다른 업체들도 당을 줄인 커피믹스, 두유, 탄산음료까지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대체감미료는 과연 설탕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한 영국언론이 실험해 봤습니다.

    설탕을 넣은 일반 콜라와 대체 감미료로 맛을 낸 콜라, 알려주지 않고 콜라를 맛보게 했더니, 대체 감미료 콜라가 더 맛있다고 꼽은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설탕을 어느 정도까지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과일이나 식재료 자체에 들어있는 것 말고, 음식 조리하며 추가로 넣는 양이 50그램을 넘기지 말라는 게 정부 권고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시겠죠?

    공보영 기자가 직접 전문가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 리포트 ▶

    혈당 변화를 측정하며 설탕 섭취량에 대한 상담을 받아 봤습니다.

    아침식사는 샐러드를,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식사 직후 혈당이 완만하게 올라갑니다.

    오후 간식으로 케이크와 캐러멜 시럽이 든 커피를 먹자, 혈당이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아침과 점심은 괜찮았지만, 간식만으로 하루 설턍 권고량을 넘겼습니다.

    [유소영/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맛있는 케이크 두 쪽과 캐러멜 마키아토 맛있죠. 그 맛이라는 건 우리가 단맛이 있다는 얘기인데, 그거로 드신 당질의 함량이 72g이 돼요."

    저녁 식사는 직장 동료들과 외식.

    "(탄산음료에) 42g 정도 당류가 들어가 있는데다가 크림파스타도 사실 요리하면서 당류가 좀 들어가는 부분 계산해봤더니 그 끼니에도 사실 한 68g정도 당류가 들어가더라고요."

    결국 권고량의 세 배를 훌쩍 넘겼습니다.

    사 먹기보다 만들어 먹고, 사야 할 땐 성분 표시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아주 가볍게 아침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거죠. 인스턴트로 만들어진 두유가 생각보다 당분이 많아요."

    이미 당뇨에 걸렸다면,밀가루와 쌀밥은 물론 단 과일까지도 주의해야합니다.

    [김재현/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췌장이 평생 써야 될 자동차 엔진 같은 건데 (당이) 갑자기 확 들어오니까, 일을 많이 하면 수명이 짧아지게 돼 있어요."

    ◀ 앵커 ▶

    음료들을 특히 조심해야 됩니다.

    탄산음료는 두 캔, 초코나 딸기우유는 한 팩만 먹어도 그것만으로 하루 섭취량을 넘습니다.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 먹을 때도 마찬가지.

    설탕이 적지 않은데다, 탄산음료를 함께 마시기 때문입니다.

    조리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식의 경우도 비빔밥 42그램, 비빔국수 35그램, 돼지갈비 24그램 등 한 끼로 하루 권장량의 절반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앵커 ▶

    보셨겠지만 우리 모두가 설탕을 너무 많이 먹고 있습니다.

    결국 권장량을 지키는 생활습관은 너무나 단순하지만 어렵습니다.

    정상적인 세 끼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당분을 섭취하고 있으니, 그 외 설탕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거의 손도 대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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