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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량 빗길 제동거리 '2배'…7·8월 사고 급증

대형차량 빗길 제동거리 '2배'…7·8월 사고 급증
입력 2017-07-09 20:10 | 수정 2017-07-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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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 차량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빗물 막이 생기는 수막현상입니다.

    이때 타이어에 홈이 잘 패여 있으면 빗물이 틈새로 빠져나가 그나마 접지력이 커지는데,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말 그대로 물 위를 달리게 됩니다.

    당연히 제동거리도 평소보다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차종별로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승용차가 내동댕이쳐지듯 튀어 오릅니다.

    인도로 돌진하던 승용차는 길가 차량을 들이받고서 가까스로 멈춥니다.

    가드레일을 타고 넘어간 대형 탑차가 데굴데굴 구르며 산산조각이 나고, 중앙분리대를 뚫고 나간 화물차는 반대편 차선을 덮치기도 합니다.

    7, 8월의 경우 빗길사고는 하루에 80번꼴로 평균치의 1.7배에 달합니다.

    무게 1톤가량인 승용차로 제동 실험을 해봤습니다.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다 급정거를 하자 10미터가 채 안 돼 멈춰 섭니다.

    그러나 빗길에서는 18미터까지 미끄러집니다.

    무게가 6톤인 화물차와 10톤인 버스의 빗길 제동거리는 각각 24미터, 28미터로 메마른 노면보다 각각 1.6배, 1.7배 더 미끄러졌습니다.

    바퀴와 노면이 직접 닿지 않고 물에 떠서 구르는 수막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박승호/교통안전공단 교수]
    "승용차보다 대형화물차나 버스가 차체 중량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속도 증가 시 더 많은 제동거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7,8월은 휴가철이어서 사람과 짐을 더 많이 태우고 다니기 때문에 똑같은 차라도 빗길에서 더 많이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빗길사고를 줄이려면 마모된 타이어를 미리 교체하고 운전 속도를 평소보다 20% 줄이고 안전거리도 두 배 이상 늘리라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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