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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곳 없어요" 청소근로자들의 열악한 휴식 환경

"쉴 곳 없어요" 청소근로자들의 열악한 휴식 환경
입력 2017-07-09 20:29 | 수정 2017-07-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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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폭염 때문에 청소 근로자들, 요즘 일하기 참 힘든데요.

    제대로 쉬기엔 환경이 열악하기만 합니다.

    박준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승강장 맨 끝에 자리 잡은 3.3㎡ 남짓한 비좁은 부스.

    지하철 전동차를 청소하는 근로자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공간입니다.

    요란한 안내방송과 탁한 공기,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까지 감내해야 합니다.

    부스 옆에 놓은 선풍기 한 대, 승강장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를 막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하철 청소근로자]
    "전동차가 들어오면 문이 확 열리잖아요. 그럼 더운 바람 나오지 먼지 오지…."

    서울의 한 사립대학.

    역시 계단 밑 자투리 공간에 간이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 청소근로자들이 쉬는 공간입니다.

    천장이 낮아 허리를 숙여야만 겨우 들어갈 수 있고, 창문이 없어 한여름엔 뜨거운 공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또 다른 휴게실은 커다란 물탱크 옆에 자리해 늘 소음에 시달리고, 빗물이 새어 들어와 여기저기 곰팡이가 피어있는 곳도 있습니다.

    [변선영/대학교 청소근로자]
    "여름 같은 경우에는 (휴게실에서) 땀으로 멱을 감아요.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되잖아요. 똑같은 인권을 가진 사람들인데…."

    몇 년 전부터 학교 측에 환경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예산문제를 이유로 늘 뒷전이었습니다.

    [대학교 관계자]
    "공간 재배치가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마무리되는 대로 지금보다는 더 좋은 공간으로 배치할 예정…."

    우리나라 청소근로자는 약 40만 명.

    지난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도 '환경미화원 근로조건 개선법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계류 중입니다.

    MBC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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