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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도 견뎠는데…비닐하우스도 축사도 폭우에 속수무책

가뭄도 견뎠는데…비닐하우스도 축사도 폭우에 속수무책
입력 2017-07-17 20:09 | 수정 2017-07-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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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악의 가뭄을 천신만고 끝에 버텨왔던 농민들은 기록적인 폭우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논밭은 물론이고 비닐하우스에 축사까지 속수무책으로 침수되고 유실됐습니다.

    신미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간당 최고 92mm 폭우는 논밭을 삽시간에 흙탕물로 만들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들녘은 처참했습니다.

    비닐하우스 17동이 빗물에 잠기는 바람에 오이 수확을 포기한 팔순 농부의 한숨은 깊었습니다.

    [박대원/피해 농민]
    "말도 못 하지요. 천재지변이니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도 없는 거 아닌가…."

    물에 빠진 젖소 70마리를 간신히 구해낸 농장주는 놀란 소가 더 걱정입니다.

    [정기영/피해 농민]
    "물도 공급이 안 돼서 (소들이) 물도 어제부터 못 먹고 있어요. 지금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을 마시고 있거든요."

    폭우는 귀농의 푸른 꿈도 꺾었습니다.

    표고버섯 재배사에 물이 들어오면서 귀농을 한 농민은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문병오/귀농 1년차]
    "처음 당하는 일이라 오염이 더 생길지 안 생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침수된 인삼밭에서는 인삼 뿌리가 썩기 전에 캐야 하지만, 당장 일손도 없습니다.

    [정응태/피해 농민]
    "피눈물이 날 정도예요. 인삼 농가들은 완전히 파산 위기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번 폭우로 피해가 가장 큰 충북을 비롯해 충남과 경북의 농경지 4,900여 ha가 물에 잠기고 유실됐습니다.

    최악의 가뭄 직후에 찾아온 유례없는 폭우.

    극과 극을 넘나드는 천재지변에 농민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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