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이덕영
[현장M출동] 폐기물 불법 매립, 땅주인도 모른 체…왜?
[현장M출동] 폐기물 불법 매립, 땅주인도 모른 체…왜?
입력
2017-07-21 20:29
|
수정 2017-07-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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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부천의 한 그린벨트 지역에 엄청난 양의 건축 폐기물이 불법 매립되고 있습니다.
적발된 적도 있지만 공공연히 또 파묻는다는데요.
지자체나 땅주인이나 인근주민이나 모른 척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덕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내기를 마친 논이 펼쳐져 있는 마을.
김포공항과 접해있는 농지로 개발이 제한된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 보니,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주민들은 덤프트럭들이 실어와 버리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지하 파느라고 많이 나오잖아요, 공사에서. 그걸 갖다 여기에다 처리하는가 봐. (덤프트럭) 상당량이 온다고."
실제 경찰 수사 결과, 축구장 5개보다 넓은 면적에서 25톤 트럭 3천 대 분량의 건축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바로 옆 농지에서 7백 톤 넘는 폐기물을 파묻은 업자들이 적발된 게 불과 2년 전인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폐기물 처리업자]
"(정식 처리하면) 한 50만 원 정도, 한 차에. 근데 불법으로 처리하면 20만 원 미만. 얼른 부어버리고 장비로 싹 하니까."
보시는 것처럼 이곳 벌판에서는 현재 농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확이 끝난 겨울철이 되면 이곳은 불법 폐기물 매립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나 땅 주인 모두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 손을 놓고 있습니다.
불법 매립업자들이 땅 주인에게 돈을 쥐여준다는 게 주민들 얘기입니다.
[마을 주민]
"(트럭) 1대당 2만 원씩 받아. (농지) 주인은 그냥 공짜로 매립을 하는 거고."
토양오염 우려가 큰데도 당장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땅 주인들도 나서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공사장 폐기물은 그래도 흙일 텐데. 콘크리트는 뭐 바닥 밑에 들어가면 그거야 상관있겠어요."
보상을 노린 기대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땅을 메워 높이를 올리면 논을 밭으로 바꿀 수 있는데, 개발 제한이 풀릴 경우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
"심하기는 심해. 밭으로 돌리려고 하지 않나. (논농사) 이건 헐값이고 나무가 심어져 있다면 과일나무 같으면 한 그루당 얼마 이렇게 친다 하더라고."
부천시가 이곳을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불법 매립이 더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단속에는 소극적입니다.
[부천시청 관계자]
"실제 (불법 매립) 행위 이뤄지는 거 현장을 목격해야 하고. 저희가 가서 확인하고 이러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보존돼야 할 그린벨트가 건축 쓰레기장으로 바뀔 판.
하지만, 매립업자와 주민들 이해관계에 지자체의 단속 부재까지 겹치면서 불법 매립은 알고도 모른 척, 수년간 되풀이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그린벨트 지역에 엄청난 양의 건축 폐기물이 불법 매립되고 있습니다.
적발된 적도 있지만 공공연히 또 파묻는다는데요.
지자체나 땅주인이나 인근주민이나 모른 척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덕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내기를 마친 논이 펼쳐져 있는 마을.
김포공항과 접해있는 농지로 개발이 제한된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 보니,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주민들은 덤프트럭들이 실어와 버리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지하 파느라고 많이 나오잖아요, 공사에서. 그걸 갖다 여기에다 처리하는가 봐. (덤프트럭) 상당량이 온다고."
실제 경찰 수사 결과, 축구장 5개보다 넓은 면적에서 25톤 트럭 3천 대 분량의 건축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바로 옆 농지에서 7백 톤 넘는 폐기물을 파묻은 업자들이 적발된 게 불과 2년 전인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폐기물 처리업자]
"(정식 처리하면) 한 50만 원 정도, 한 차에. 근데 불법으로 처리하면 20만 원 미만. 얼른 부어버리고 장비로 싹 하니까."
보시는 것처럼 이곳 벌판에서는 현재 농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확이 끝난 겨울철이 되면 이곳은 불법 폐기물 매립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나 땅 주인 모두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 손을 놓고 있습니다.
불법 매립업자들이 땅 주인에게 돈을 쥐여준다는 게 주민들 얘기입니다.
[마을 주민]
"(트럭) 1대당 2만 원씩 받아. (농지) 주인은 그냥 공짜로 매립을 하는 거고."
토양오염 우려가 큰데도 당장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땅 주인들도 나서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공사장 폐기물은 그래도 흙일 텐데. 콘크리트는 뭐 바닥 밑에 들어가면 그거야 상관있겠어요."
보상을 노린 기대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땅을 메워 높이를 올리면 논을 밭으로 바꿀 수 있는데, 개발 제한이 풀릴 경우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
"심하기는 심해. 밭으로 돌리려고 하지 않나. (논농사) 이건 헐값이고 나무가 심어져 있다면 과일나무 같으면 한 그루당 얼마 이렇게 친다 하더라고."
부천시가 이곳을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불법 매립이 더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정작 단속에는 소극적입니다.
[부천시청 관계자]
"실제 (불법 매립) 행위 이뤄지는 거 현장을 목격해야 하고. 저희가 가서 확인하고 이러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보존돼야 할 그린벨트가 건축 쓰레기장으로 바뀔 판.
하지만, 매립업자와 주민들 이해관계에 지자체의 단속 부재까지 겹치면서 불법 매립은 알고도 모른 척, 수년간 되풀이되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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