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준희

[이슈클릭] 취미가 직업이 된다…'덕업일치'를 아시나요

[이슈클릭] 취미가 직업이 된다…'덕업일치'를 아시나요
입력 2017-07-23 20:29 | 수정 2017-07-23 20:46
재생목록
    ◀ 앵커 ▶

    덕업일치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한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덕후에 직업을 합친 것으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경우를 이렇게 말합니다.

    취미가 직업이 된다니 마냥 행복할 것도 같지만 꿈과 현실의 차이를 극복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합니다.

    정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진짜 닭의 울음소리를 맞춰보라는 듣기평가에 고기의 정확한 부위와 브랜드별 맛의 차이를 묻는 미식테스트까지.

    엉뚱해 보이는 문제들이지만 수험생들의 표정은 진지합니다.

    한 배달앱 업체가 실시한 국내 첫 치킨능력평가 일명 '치믈리에' 자격시험 현장입니다.

    [이승렬/'치믈리에' 시험 응시자]
    "맛만 봐도, 혹은 냄새만 맡아도 브랜드마다 같은 양념이지만 다른 느낌…."

    공인 자격은 아니어도 밥보다 치킨이 좋다는 '치킨덕후' 응시생들에겐 취미와 특기를 인정받은 어엿한 자격증서.

    식품업계 취업 등에 유리할 거란 기대가 큽니다.

    [곽유진]
    "취업할 때 그런 거 중요하잖아요. 얼마나 (경력이) 이색적인지…이런 거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김형준]
    "(자격증이) 요식업계에 관심이 많이 있었다는 걸 방증을 해주는 거니까요. 관심을 받을 수 있진 않을까…."

    이력서에서 사진은 물론 학력과 학벌, 영어점수 등이 사라지는 일명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추세.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과 지식을 앞세워 직업을 찾는 '덕업일치'는 취업난을 뚫는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전망입니다.

    덕후의 능력을 소개하는 예능프로그램에 덕후 관련 상품을 파는 홈쇼핑이 나올 정도로 부정적 이미지도 옛말.

    기업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종석/치킨업체 마케팅팀 대리]
    "치킨을 개발하고 사랑하는 그런 게 보인다면 (채용에)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게임과 만화, 영화는 물론 패션과 식품, 철도와 자동차에 군대와 무기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무궁무진.

    관심분야에서 일하는 만큼 적응력과 만족도가 높고, 실무에 투입했을 때 상승효과도 크다는 게 현장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지난해 코레일에 입사한 새내기 기관사 김한빈 씨.

    철도 동호인 생활만 16년, 열차라면 자다가도 깨던 덕후가 꿈을 이뤘습니다.

    [김한빈/코레일 기관사]
    "'덕업일치'를 이루고 굉장히 뿌듯할 때도 많고요. 재밌기도 하고…."

    그래도 직업과 취미는 엄연히 다르다는 게 김 씨의 얘기입니다.

    [김한빈/코레일 기관사]
    "희귀한 열차가 지나가면 약이 올라요. 덕질하고 있었으면 (사진) 찍으러 갔을 텐데…결국에는 하나의 회사거든요. '좋아해요'라는 것만으로는…."

    그래서 덕업일치에서 중요한 건 역설적으로 현실과의 균형감각입니다.

    [원은숙/채용컨설팅업체 팀장]
    "사회성이라든가 우려가 생기더라고요. 직장생활에서 다른 분야 자체도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다는 부분을 (보여줘야 합니다.)"

    취미가 직업이 되는 즐거운 상상, 덕업일치.

    일과 행복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