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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양심 없는 구급차…요금 미터기 조작

[현장M출동] 양심 없는 구급차…요금 미터기 조작
입력 2017-07-26 20:30 | 수정 2017-07-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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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항상 말이 많아 온 문제죠.

    일부 사설 구급차들이 요금 미터기를 조작해서 환자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사실, MBC 취재 결과 확인이 됐습니다.

    미터기 조작 업소들까지 성업 중이었는데요.

    관리 감독 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정영민 기자가 그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의 한 병원.

    사설 구급차가 환자를 태우고 이동합니다.

    서울의 한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요금미터기에 나온 주행거리는 360km, 부과된 요금은 57만 원입니다.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서울까지 사설 구급차의 이용 요금이 얼마나 되는지 제가 직접 탑승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미터기를 눌렀습니다.

    기본요금 7만 5천 원이 표시됩니다.

    고속도로를 올라 속도를 내자 요금미터기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았던 두 사설 구급차의 이용료를 비교해보니 약 5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난 걸까?

    창원의 한 자동차 정비업소.

    미터기를 조작해준다고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요금이 적게 나온다고 했더니, 대뜸 미터기 봉인 장치를 뜯습니다.

    이어, '펄스' 수치를 40으로 낮춥니다.

    '펄스'는 바퀴의 회전수를 감지하는 장치.

    이 수치가 낮출수록 요금은 더 나옵니다.

    [사설 구급차 기사]
    "100미터 가는 데 펄스를 낮춰버리면 110미터나 120미터 간 걸로 거리가 나옵니다."

    영업용 차의 미터기를 손대는 건 명백한 불법.

    이렇게 미터기를 조작한 구급차 기사들은 대체로 요금을 현금으로 내도록 유도합니다.

    [사설 구급차 기사]
    "처음 타는 사람들은 (카드 단말기) 고장 났다는데 처음이니까 고장 났나 보다 하고 현금 주는 사람도 있거든요."

    이런데도, 미터기 장착을 지원하는 복지부와 사설 구급차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자치단체는 사실상 관리 감독의 손을 놓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청 관계자]
    저희 나름대로 여러 군데 알아보고 있는데 파악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사설 구급차는 740여 대.

    급박한 상황에 몰린 이용자들을 상대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일부 구급차들에 대한 수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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