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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비트코인, 쓰임새는 늘었지만 관련 규제 '전무'

[뉴스플러스] 비트코인, 쓰임새는 늘었지만 관련 규제 '전무'
입력 2017-07-31 20:39 | 수정 2017-07-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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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음식이나 물건값을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세가 불안정하고 해킹 위험까지 겹쳐 투자자 피해 우려가 큰데, 관련 규제는 여전히 전무한 상황입니다.

    염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은평구의 한 고깃집.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한 뒤 고깃값을 입력하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환산된 금액이 표시됩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된 비트코인 결제 가맹점입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시장에는 간판가게, 식당, 정육점에서도 비트코인 결제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주로 투자 수단으로만 사용하던 비트코인을 실제 거래에 쓰는 곳이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김무성/정육점 주인]
    "처음에는 솔직히 비트코인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엄청 많아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중을 보고 한 것이거든요. 나중에는 그래도 좀 괜찮지 않을까…"

    이처럼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소매점은 전국에 100여 곳,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해 비트코인을 원화로 바꾸고 남은 돈은 다시 비트코인으로 충전할 수 있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주에만 5조 원대, 코스닥 시장의 20%에 육박하지만 관련 규제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너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올해 초 120만 원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5월 말 468만 원으로 4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이틀 만에 280만 원으로 40% 이상 폭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초당 7개의 거래 밖에 처리할 수 없어 다음 달부터 이를 2배 이상 확장하는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는데, 신·구 버전은 서로 호환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기존 사업자들이 업그레이드 비용 문제 등으로 반발하고 있어 거래 시장 자체가 둘로 나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호/한국블록체인학회장 교수]
    "두 그룹으로 쪼개지는 거죠. 각각 알고리즘이 다른, 프로그램이 다른 그룹이 서로 만들어가는 거죠. 두 개의 장부로 갈라져서 가는 거죠."

    비트코인보다 먼저 둘로 쪼개진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경우, 45만 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지금은 20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안전하다던 인식과는 달리 해킹 피해까지 종종 발생하는 상황.

    거래소 차원에서 일시 거래 중단이나 이체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여전히 자율에만 맡겨진 상태입니다.

    [이대기/금융연구원 박사]
    "이런 보안장치라든지 다른 절차상 잘 정비된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가 가장 우려스럽다."

    당초 정부는 올 상반기까지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을 담은 가상화폐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부처 간 의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방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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