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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민원'에 이안류 예고 무시…피서객 70명 휩쓸려

'빗발치는 민원'에 이안류 예고 무시…피서객 70명 휩쓸려
입력 2017-08-01 20:30 | 수정 2017-08-0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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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31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습입니다.

    바닷물이 갑자기 육지 반대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역파도, 이 이안류에 피서객 70여 명이 갑자기 휩쓸렸는데요.

    알고 보니 이안류 발생이 예고돼서 위험 상황이 예상됐는데도 빗발치는 민원에 떠밀려 바닷물에 들어가는 걸 허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수욕을 하던 피서객 70여 명이 먼바다로 떠밀려갑니다.

    어제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 2곳에서 역파도, 이안류가 발생한 겁니다.

    [이안류 피해 피서객]
    "진짜로 순식간에 싹 빨려나갔어요."

    이안류 예보시스템이 최고 위험 수위인 대피 단계를 나타내면서, 오전부터 입욕이 금지됐었지만 정오 무렵 돌연 입욕이 허용된 지 30분 만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소방 당국은 입욕 금지에 대한 피서객들의 불만이 쏟아져 입욕을 허용했다고 설명합니다.

    [배몽기/해운대119수상구조대]
    "민원이 상당히 많이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오후에 통제를 풀고 입욕을 시켰는데 (사고가 났습니다.)"

    여기엔 성수기를 놓칠 수 없는 파라솔 업자들의 민원도 한몫을 했습니다.

    [파라솔 대여업자]
    "(이안류가) 덜 해질 때가 있거든요, 조금 지나면. 그럴 때는 잠시라도 입욕금지를 풀어주고 다시 하더라도…피서객들도 기대감이 있잖아요."

    해운대 해수욕장은 오늘도 높은 파도와 이안류가 발생해 이틀째 입욕이 금지됐습니다.

    이안류는 잠시 잠잠해지다가도 갑자기 돌변하는 경우도 있는데다 한번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히 피서철 소방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입니다.

    이안류 예보시스템까지 갖추고도 민원에 떠밀릴 일이라면, 언제든 이런 사고는 재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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